[ET 영화 View] 어바웃 흥행코드②, ‘여름’과 물 그리고 공포-재난 /데일리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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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에는 물, 공포, 재난 등 유행하는 코드들이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해적’ 등이 흥행을 거뒀으며 올해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 ‘컨저링2’, 무서운 장면 없이 더 무서운 ‘최강의 공포’

‘컨저링’은 전 세계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오리지널 공포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2000년도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 역대 1위, 초자연현상을 다룬 공포영화 역대 5위에 오르는 등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2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컨저링’은 전편이 이어 ‘컨저링2’에서는 실존인물인 미국의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가장 강력한 실화인 ‘영국 엔필드 폴더가이스트 사건’을 다뤘다.

전편의 ‘박수 귀신’에 이어 ‘컨저링2’에서는 ‘수녀 귀신’이 등장, 실체를 드러낸 귀신은 워렌 부부를 조여오는 등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여름 극장가는 공포물’이라는 흥행 공식에 걸맞게 지난 9일 개봉한 ‘컨저링2’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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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 달리는 KTX 열차 속 가족을 위한 사투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정체모를 전염병이 확산, 달리는 KTX안에 갇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들은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한다. 또한 여타의 재난 영화들이 그러하듯 가족애와 희생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을 준다.

앞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부산행’은 한국형 좀비물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2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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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만에 돌아온 재난영화의 바이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지난 1996년 첫 선을 보인 ‘인디펜던스 데이’는 전 세계의 랜드마크를 모조리 부셔버리며 일명 ‘파괴왕’이라고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다. 20년 만에 돌아온 이 영화는 더욱 진일보한 CG를 바탕으로 지구에 불어닥친 위기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전편보다 훨씬 거대해진 외계인의 모선은 대서양 전체에 상륙, 거대한 쓰나미로 지구의 전 대륙을 덮친다. 또한 우주까지 배경으로 한 지구전쟁은 영화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오락성을 선사한다.

20년 만에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전편의 추억을 가진 세대와 새로운 시리즈를 접하는 현재 세대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주 관람층이었던 20대가 이제는 부모가 된 40대가 됐고, 10대 청소년들 역시 30대가 되는 등 여전히 극장을 찾는 주 관람층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SF블록버스터 장르를 좋아하는 현재의 세대들이 합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향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6월2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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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고립된 상황 속 당신의 선택은?

퇴근길에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히게 된다면?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하정우, 배두나가 호흡을 맞췄으며 오달수가 지원 사격에 나서 기대를 더한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달리 ‘터널’은 가장 현실적인 재난 상황을 연출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리얼하게 전달한다. 평범한 일상도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각심과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미묘하게 변해가는 터널 밖의 상황과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터널’은 나에게도 일어날 것 같은 현실적인 재난 소재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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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극장 안에서 극한의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오싹함은 관객들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기에, 여름 극장가는 이러한 소재들의 영화들을 더욱 선호한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