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카레이서로 변신한 車 부품 연구원

자동차 부품은 완성차에 장착돼 다른 수많은 부품과 유기적으로 구동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된다. 때문에 작은 부품이라도 주행 중인 차량에서 기계적 내구성이나 전기적 간섭 등 유기적 구동에 이상을 일으키면 차량 성능은 물론 운전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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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회로를 주행하는 현대모비스 연구원들 (제공=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은 부품 품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완성차에 부품을 장착해 다양한 실차 평가를 하고 있다. 완성차에 장착된 부품이 극한의 주행 상황에서도 기능적 오차를 일으키지 않고 제 기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도 고도의 주행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매년 연구원들의 실차 주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드라이빙 스쿨`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능률적인 실차 주행테스트를 통해 부품 신뢰성과 완벽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산에 위치한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실차 주행테스트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원 16명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이 열렸다. 교육은 자동차 테스트 주행에 대한 이론 수업, 다양한 조건의 환경에서 주행하는 실습교육 및 최종 평가 등 총 20시간에 걸친 과정으로 구성됐다.

일반 노면과 저마찰 노면을 오가며 장애물이 설치된 일정코스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슬라럼 주행, S자 및 8자 주행으로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짐카나 주행, 연속 차선변경 주행실습 등을 통해 시험차량 컨트롤 기술 및 상황 별 제어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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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흑하(黑河) 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 주행시험장 (제공=현대모비스)

마지막 날 최종 평가를 통해 `드라이빙 스쿨`을 수료한 연구원들은 실차 평가에 투입돼 다양한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중국 흑하, 뉴질랜드, 스웨덴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계시험장에 파견돼 영하 40도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실차 평가를 실시하게 될 예정이다. 주요 시험 대상은 제동 및 조향 관련 부품이다. 영하 40도를 웃도는 기온에서 최대 1m 두께로 얼어버리는 미끄러운 빙판 코스와 스노트랙은 제품의 극한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 조건을 제공한다. 따라서 동계시험장은 제동 관련 제품이 양산단계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동계시험은 혹한 환경은 물론 평가를 진행하는 연구원들의 역량에 따라 수준 높은 시험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스노트랙, 빙판길 등지에서 시험차의 극한 주행이 요구되는 탓에 고난도 운전스킬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까지 총 19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연구원들의 실차 테스트 운전스킬 향상과 체계적인 시험 능력 확보를 위해 드라이빙 스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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