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비자금 관련 횡령·배임 정황을 포착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날 오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 15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계열사는 모두 지난 2008년 제주 서귀포시에 구축한 롯데제주리조트 지분을 보유했었다.
검찰은 이들 리조트 주주사를 대상으로 당시 M&A에서 수행한 역할, M&A 진행 과정, 회사 가치평가 적절성 등을 중점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가 제주리조트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 과대 계상 등으로 가액을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총수 일가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전했졌다.
검찰은 같은 날 롯데제주리조트 사무실, 제주 서귀포 아트빌라스 리조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장부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충남 부여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3년 9월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 했다. 당시 롯데는 리조트 사업 시너지 효과와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일부에서는 호텔롯데가 제주리조트 부지를 시세보자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