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대작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검찰에 출두해 입장을 밝혔다.
3일 오전 8시께 조영남은 사기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강원도 속초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두했다.
조영남은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내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라며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이야기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검찰청 내부로 들어갔다.
조영남은 지난 2009년부터 화가 송모 씨에게 그림 한 점당 10만원을 주고 그림 300여 점 대작을 의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일 조영남이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작품 30점 가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 씨 외에도 다른 대작 화가의 그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매자의 피해액도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영남을 상대로 대작을 요청하고 판매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재 조영남은 갤러리 개인전 및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으며, 자신이 진행 중인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도 하차했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