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또 오해영’ 연장, ‘조들호’ㆍ‘딴따라’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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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마 연장이다.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온도차는 다르다. 한 편은 환영받고 있는 반면 나머지 두 편은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2회 추가 편성을 확정했고 지난 25일에는 케이블방송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도 2회 연장 소식을 알렸다.

지난 26일 추가 편성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리기는 했지만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또한 연장을 놓고 시끌시끌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장기간 시청률 슬럼프에 빠져있던 KBS 월화드라마의 구세주나 다름없다.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지난달 5일 방송한 4회부터 동시간대 1위에 오른 뒤 단 한 차례도 정상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1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월화드라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자 KBS는 4회를 추가 편성해 20부작에서 24부작으로 연장시키려는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인공 조들호 역할을 맡은 배우 박신양은 거듭된 설득에도 단호하게 연장 제의를 거절했고 결국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드라마 관계자는 작품 완성도를 위해 연장 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답을 내놨지만 박신양의 뚝심에 KBS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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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딴따라’ 또한 최근 16부작에서 18부작으로 연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직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지만 첫 회에 비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회 연장을 확정지었다.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드라마 연장 소식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킬 법도 했지만 막상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탄탄한 극본과 빠르고 몰입도 높은 전개, 배우들의 호연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4회가 추가된다면 스토리가 늘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누리꾼들도 이를 잘 알기에 박신양의 고집을 응원했고 연장 없이 종영한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딴따라’도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SBS는 “극 중 완전체가 된 딴따라밴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성장스토리를 원하는 시청자분들의 요청이 많아져 연장을 결정했다”고 2회 추가 편성 이유를 공개했다.

그러나 ‘딴따라’가 연장을 선택한 원인은 후속작 ‘원티드’의 캐스팅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원티드’는 주인공으로 당초 배우 진구와 김현주가 거론됐지만 이들의 출연이 불발되면서 아직도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방송을 내보내려면 당장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주인공 발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에 ‘딴따라’가 ‘원티드’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2회를 연장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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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이와 반대로 ‘또 오해영’의 연장 소식은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을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해 8회 만에 2회 추가 편성을 결정했다.

‘또 오해영’ 제작진은 “기존 16부작 구성에서 18부작으로 2회 추가 편성이 결정됐다”며 “분량 사정상 편집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극 흐름에 맞게 더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해영 작가의 꼼꼼한 대본을 갖고 실제 촬영에 들어가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넘쳐났다”며 “이야기를 늘이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속도감 그대로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라고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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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시청자들은 이야기를 늘이는 형태가 아니라는 제작진의 말에 안도했다. 이들이 드라마 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는 대부분 스토리를 질질 끌다가 작품 퀄리티가 떨어진 연장 드라마들의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장 결정으로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각각의 에피소드와 박도경(에릭 분)의 가족사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가 연장을 결정한다면 그만큼 더 브라운관에서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더욱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보기 원한다. 단순히 시청률 때문에 무리한 연장을 하려하기보다 작품의 질을 우선시하면서 보는 이들의 만족도를 채우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