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D램·낸드플래시·통신·디스플레이 이 다섯 가지 기술은 자동차를 비롯해 모든 미래 첨단 산업에서도 핵심이 될 것이다. 왜 중국 추격을 두려워하는가. 이 다섯 가지 코어 기술로 앞만 보고 달려도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이윤우 삼성전자 전 부회장(현 삼성전자 고문)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제6회 반도체디스플레이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을 조망했다.
이번 반도체 디스플레이 포럼은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역할을 주제로 했다. 이윤우 전 부회장, 히가시 테리 도쿄일렉트론(TEL) 회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포럼에 모였다.
이 전 부회장은 “CPU는 2010년 처리속도가 초당 800개 명령어 처리(80GIPS)에서 2020년에는 10조(10TIPS)로, D램은 용량이 4Gb에서 16Gb로, 낸드플래시는 64Gb에서 1Tb로, 통신은 100Mbps에서 5Gbps로,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326ppi에서 1000ppi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러한 코어 기술이 여러 곳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유연 인쇄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유리 인쇄 안테나, 에어백 센서 등이 유연 인쇄전자 응용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유연 인쇄전자 기술이 발전하면 조명과 테일라이트에 OLED를 사용하고, 플렉시블 솔라셀을 지붕 위에 얹는 등 한계를 뛰어넘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가시 테리 TEL 회장은 “이제 모든 것에 인터넷이 올라가는 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바이오와 자동차가 IoE 확산의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자동차를 위한 최근 반도체 기술은 현대오트론 이재구 팀장이 소개했다.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는 원칩으로 통합되는 트렌드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자동차 경량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성차가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부품업체가 필요하고, 부품업체가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도체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도 자동차용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이 되어야 완성차가 미래에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위해 스마트 디스플레이 대한 중요성도 언급됐다.
양인범 자동차부품연구원 단장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부품이나 디바이스가 아니라 자동차와 인간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라며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첨단 운전보조시스템(ADAS)과의 융합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자동차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