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그리가 지난 18일 발매한 첫 정식 앨범 타이틀 곡 '열아홉'이 19일 11시 30분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 7위, 엠넷 실시간 차트 11위, 벅스 실시간 차트 9위, 소리바다 3위를 차지했다. 발매 당일엔 13시 기준 멜론 실시간(통합순위) 1위, 엠넷 실시간 차트 1위, 벅스 실시간 2위, 올레뮤직 실시간 TOP 1위, 네이버 TOP100 실시간 1위, 몽키3 실시간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솔로 앨범 발매 전 MC그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래퍼 변신을 선언했고, 산이와 콜라보레이션 곡 ‘모두가 내 발 아래’ 등을 발매했다. 음원 성적은 다소 저조했고 랩 실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래퍼로서의 자질 논란과 함께 아버지 김구라를 등에 업고 방송 활동을 한다는 금수저 논란도 겪었다. MC그리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 출연해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 대중에게 호평을 얻은 바 있지만, 래퍼 데뷔에 대해서는 싸늘했었다.
MC그리의 소속사 브랜뉴엔터테인먼트(이하 브랜뉴)는 “MC그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현재로서 그의 음악적 역량의 평가는 대중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앨범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등의 사유를 들어 일체 앨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회사의 대처도 현명했다.
이후 MC그리는 앞서 언급했듯이 1위를 차지했다. 아직 음원이 나온 초반이기에 추후 진행상황을 더 봐야 한다. 주목할 점은 이전 실력보다 확실하게 성장했다는, 금수저 논란을 잠재울 만큼의 노력한 성과가 보인다는 것이다.
MC그리의 솔로곡 ‘열아홉’은 래퍼 특유의 센 척 하는 가사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자칫 자신의 현재 상황을 넣어 동정심을 유발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가사 또한 담백하게 잘 풀어냈다.
브랜뉴는 “예상 못했던 결과라 많이 놀랐다. 회사 입장에서는 데뷔 앨범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좋은 결과였다. 워낙 이슈가 많이 됐던 친구라 성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이번 작업은 MC그리가 수정 작업도 많이 하고 준비 기간도 오래 걸렸을 만큼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안다.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방송 활동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곡은 괜찮은 것 같다. ‘모두가 내 발 아래’ 같은 경우 콘셉트부터 시작해서 가사의 수준이 낮았다. 상대적으로 이번 곡은 실력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이제 막 시작하는 래퍼로서 가사도 괜찮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신인의 성장을 RPG게임 지켜보듯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앨범으로 증명 받아야 진짜 아티스트로 인정받을 수 있다. 확실히 이전 싱글보다는 좋아졌지만, 현재 한국 래퍼들의 수준에서 보면 그렇게 특별할 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기 색깔을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중의 예상과 달리 MC그리는 발전된 모습으로 데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 앨범으로 그의 실력을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그가 어느 정도의 음악적 재능을 가졌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 길은 없다. 그저 음악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며 열아홉을 장식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정식 앨범을 통해 모두가 수긍할 만한 실력을 보인다면 누구의 가족, 예능인을 넘어 래퍼 MC그리로 충분히 장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