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View] 솔로 출격 티파니-제시카, 같은 듯 다른 인생 제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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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티파니와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5월 첫 솔로 컴백을 앞뒀다.

두 사람은 1989년생 동갑내기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이후 10대 시절 각자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소속돼 일정 기간의 연습 기간을 거쳐 2007년 8월 소녀시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시작부터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은 현재 서로 각자 활동하는 데에도 있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데뷔 초만 해도 그룹 내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담당했다. 외국에서 줄곧 어린 시절을 보냈던 티파니는 조금 부족한 한국말 실력 탓에 다소 어리숙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반면 제시카는 도시적인 외모 탓에 차가운 얼음공주라 불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모두 각 분야에서 똑 부러지는 똑순이 이미지를 갖고 연예계 활동 영역을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이후 2008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다양한 분야로 활동 입지를 넓혀 나갔다. 소녀시대 시절 태연과 함께 보컬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KBS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 ‘작은배’ 등에 함께 참여했다. 이와 함께 티파니는 ‘사랑은 선율을 타고’, ‘나 혼자서’, ‘모션(Motion)', '소녀, 사랑을 만나다’, ‘루디부기’ 등 드라마 OST부터 피처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시카 역시 ‘냉면’, ‘난폭한 로맨스’,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등 티파니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OST부터 피처링까지 나서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제시카는 이 외에도 슈퍼주니어, 김조한, 샤이니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 ‘태희 혜교 지현이’ 등 드라마에 출연했고 ‘금발이 너무해’, 등에 출연하며 드라마와 뮤지컬 활동까지 했다.

두 사람은 특히 소녀시대 내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멤버였다. 일명 ‘공항패션’을 선보이며 착용한 의상부터 아이템까지 큰 화제였다. 티파니는 실제로 소녀시대를 비롯해 태티서의 무대 의상을 구성하는 데 직접 참여해왔다. 제시카 역시 패션 사업 ‘블랑 앤 클레어’를 하고 있고 이번 솔로 앨범의 무대 의상을 셀렉하기도 했다. 특히 음악적인 면으로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데뷔 12년 만에 최초로 두 사람 모두 작사, 작곡에 도전했다. 남자 가수는 빅뱅, 방탄소년단, 씨엔블루 등과 같이 프로듀싱 면모가 드러나는 그룹이 많지만 자작곡 능력을 갖춘 여자 가수는 별로 없다. 하지만 티파니와 제시카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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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제시카의 소속사 코리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솔로 앨범은 음악 방송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팝 분위기이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 알겠지만, 안무가 약간의 안무가 섞여 있다. 빠른 EDM 댄스곡까진 아니지만 그냥 밝은 곡이다. 또 제시카가 이번 앨범에 전체적으로 참여했는데 외국 작곡가들이 많은 참여를 했다. 이번 앨범은 본인이 프로듀서로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의상 역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꼼꼼하게 선택도 했다. 예전에 작사, 작곡을 많이 해놓긴 했었는데 곡을 혼자 완성하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서 곡을 만들어왔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제시카가 친분이 있는 작곡가들로 구성하다 보니 외국 작곡가들이 많은 참여를 했다”고 전했다.

티파니는 9일 열린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 쇼케이스에서 "이번 노래는 나의 얘기뿐만 아니라 춤을 추면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날리는 기분 좋은 느낌이 포인트이다. 그동안 OST를 통해서 잔잔한 발라드를 들려줬는데 원래 나는 가만히 못 있는 거 같다. 이번 기회로 '티파니는 댄스가수다'라는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제시카와 동일한 팝 요소가 가미 된 댄스 노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소녀시대에서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서 팝 발라드를 선보인 태연과는 다른 행보다.

티파니는 “그동안은 뮤직비디오에서 비주얼 디렉팅이나 스타일에 많이 참여했지만, 이번만큼은 신인이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노래와 춤에 쏟고 싶었다. 감독님이 멋진 영상과 스타일링, 콘셉트를 짜줘서 그동안 보지 못한 나의 스타일을 만든 것 같다. 스토리도 긴장감 있게 영화처럼 찍어줬다”고 말했다.

티파니와 제시카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기존 걸그룹 이미지를 벗고 음악을 즐기는 12년 차 가수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음악을 선보인 만큼 장르 또한 비슷하다. 티파니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제시카에 대한 질문에 “아이돌에서 솔로로 나온 가수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제시카를 응원한 바 있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