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단계 스마트공장, 표준화로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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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12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국내외 스마트공장 표준화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신규격 확산과 생산기술 스마트화 등이 과제로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표준협회가 12일 서울 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스마트공장 표준화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제언이 쏟아졌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로 제어하는 미래형 공장이다.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이 기반 기술이다. 부품 단위 유연한 분산·자율제어로 제조업 생산 혁신을 이루는 생산 체계로 꼽힌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국내 스마트공장 기술 부족과 확산 속도 저하에 공감했다.

이상동 한국표준협회 표준정책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스마트공장 컨셉트를 가지고 논의 시작한 수준인데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은 스마트공장 모델을 만들어 시연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스마트공장 핵심인 사이버물리시스템에 관한 연구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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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현 LS산전 팀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라피넷 표준화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대현 LS산전 팀장도 “국내 제조업 기반이 약해 스마트공장 관련 통신 기술 확산이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산업용 통신규격 확산 등 표준화로 국내 스마트공장 확산을 도모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LS산전은 국내 산업용 통신규격 라피넷(RAPIEnet)으로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통신규격은 정보통신기술로 제어되는 스마트공장에서 중요한 표준으로 꼽힌다. LS산전은 2005년 라피넷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라피넷은 2010년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국제표준으로 등록했다. 정부는 라피넷을 활용해 스마트공장을 둘러싼 표준선점 경쟁에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 팀장은 “1Gbps 전용 시스템온칩(SoC)을 담은 라피넷 2.0 규격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과 스마트시장 표준 기술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며 “통신 프로토콜을 개방해 국내 기업, 기관과 동반 성장하며 스마트공장을 확산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스마트공장으로 정확한 데이터 분류, 분석체계 표준화를 도모한다. 전후 공정·철강을 활용한 고객사들과 상호 소재·제품 품질·재질 정보를 공유할 기반을 만든다. 포스코는 2~3년 내 시스템·설비 자동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생산기술 스마트화 등으로 4차 산업혁명 파고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생산기술 스마트화 △글로벌 표준 R&D 강화를 과제로 꼽았다. 세계 최대 규모 산업 박람회인 하노버 메쎄에 참관한 후 도출한 시사점이다. 지난 4월 열린 `2016년 하노버 메쎄`는 인더스트리 4.0 실제 적용하는 방안을 중점 주제로 다뤘다.

이 센터장은 “제조 공정 자체와 첨단 기술이 융합하는 스마트화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것이 생략됐고 외국 기관, 기업들과 협업도 적다”면서 “글로벌 표준 R&D 체계를 마련하고 공정기술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