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이 자동차 업계 임금 인상률을 2%로 제한하고 근로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 협상 기간도 1년 단위에서 3~4년 기간의 중장기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김용근 회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방안`을 밝혔다.
김 회장은 “노사 핵심이슈인 임금과 고용 간 두 축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며 “회사는 국내 생산 유지를 통해 고용보장과 신규채용에 협조하고 노조는 임금 비용이 글로벌 경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임금협상 교섭주기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차 개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매년 진행하는 노사협상을 3~4년 기간의 중장기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임금협상 방식도 총임금 내 특정항목 비용이 증가하면 다른 항목 비용을 낮춰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형태로 바꾸고 3~4년간 평균 인건비 인상률을 연간 2%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근로 형태의 유연성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경기변동에 따라 차종별, 공장별 수요의 변동이 크다”며 “파견근로와 기간제 활용, 아웃소싱, 전환배치 등 근로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산업훈장 3명, 산업포장 4명, 대통령 표창 4명 등 자동차산업 발전 유공자(35명)에 포상이 수여됐다.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는 2014년 부임 이후 2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프레스핫스탬핑(PHS)` 공법을 개발한 공병채 지엔에스 대표이사에게, 철탑산업훈장은 20년 만에 회사 규모를 10배 이상 성장시킨 여성 CEO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에게 각각 수여됐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