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일하면서 한번도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제가 만든 옷이 마음에 든다는 고객 후기를 보면 여전히 설렙니다.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죠.”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 전문몰 `로로텐` 백송 대표는 지난 2006년 창업 이후 차근차근 성장한 것을 쇼핑몰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 번에 급격히 성장하지 않고 한 단계씩 오른 덕에 치열한 경쟁 상황을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로로텐을 창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경기 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오픈마켓에서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지인을 도왔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발전 가능성이 큰 온라인 쇼핑몰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다.
백 대표는 “창업 당시 몸에 붙는 스키니 스타일이 유행했지만 일반 여성 고객이 제대로 옷을 구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봤다”며 “넉넉한 사이즈 옷을 판매하면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해 플러스 사이즈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로텐은 현재 55~110 사이즈 상의와 26~38인치 하의 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 편안하면서도 포인트 디자인으로 멋을 살린 상품이다. 하의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면서 로로텐이 가진 경쟁력을 지속 강화했다.
“하의 플러스 사이즈는 가짓수가 적어 고객이 스타일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의 제품에 특별히 신경을 쓰며 상품을 다양화했습니다. 고객 선택 폭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로로텐 경쟁력이 자리를 잡았죠. 다른 제품 구매까지 이어졌어요.”
로로텐은 지난 2008년부터 자체 제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체 상품 가운데 20%가량이 자체 생산 제품이다. 자체 제작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0년간 로로텐을 방문한 마니아 고객이 자체 제작 상품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로로텐은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약 10배 이상 매출이 뛰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사이트를 각각 구축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 또 한 번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백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상표권 등록, 현지 사이트 구축 등을 추진했다”며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홍콩과 미국에서 각각 50%, 20%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로로텐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 제작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거대 시장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자체 제작 상품 비중을 늘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