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내 아이의 발모양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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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의 뼈가 변형되어 밖으로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대부분 높은 하이힐이나 키높이 신발, 앞이 좁고 딱딱한 구두로 인해 생긴다. 한복에 좁은 버선을 신고 다녔던 할머니들에게서 해당 증상이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도 성인 남녀 10병 중 6명이 증상이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통증이 없다고 방치거나 유전으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 평소 잘못된 신발착용과 유전적 평발 등 여러 발병원인이 있다.

발은 우리 신체 중에서도 체중을 버텨내야 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흔히 발이 ‘신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발 건강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을 위해 보행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신발을 신는 등 발 건강에 소홀하게 된다. 또한 평소 양말과 신발 속에 감춰져 있기에 통증을 느끼는 본인의 치료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평발 또는 넓적한 발을 가졌다면 부모가 어릴 때부터 외부적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부모 중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자녀의 발모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족부 질환의 경우 걸음걸이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무릎과 척추는 물론 골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전체적인 결국 신체의 불균형까지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하이힐과 구두 등으로 극심한 고통이 있음에도 수술과 보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지외반증을 방치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기능성 신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라나 변형과 통증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면 수술적 치료로 교정해야 한다. 수술은 단순히 뼈의 모양과 기능을 교정할 뿐만 아니라 변형된 뼈가 망가뜨린 주변의 인대와 근육 등도 바르게 교정해야하는 섬세한 수술이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조준 소장은 “최근의 교정술 방식은 예전보다 고통이 현저히 줄었으며 일상복귀도 빨라져 수술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은 재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평소에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등 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