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김서경 ②] 가까워지는 ‘Dream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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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은 방송이 끝난 후 여느 연예인들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종 11위 안에 들면서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물론이고 아쉽게 탈락한 연습생들도 데뷔를 앞두고 있거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속사들에게 개인연습생들은 일종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기획사 연습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선전했던 김서경을 노리는 회사는 없었을까.

“아직까지는 소속사 제의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이 회사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니고 콘셉트가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저를 불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갈 의향이 있어요. 노력을 해서 오디션도 보고 싶고요.”

김서경은 최근 그룹 NCT U와 함께 통신사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NCT U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단지 광고 촬영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까 제가 SM 연습생이 돼있더라고요. 해명을 하도 많이 해서 힘들었어요. 저도 SM 들어가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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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김서경의 롤모델은 가수 제시카다. 이미 그의 SNS 계정에는 제시카의 열성팬임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여러 개 올라와있었다.

“제시카 언니는 지금의 꿈을 꾸게 해 준 롤 모델이에요. 언니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특히 음색이 정말 예뻐서 꼭 닮고 싶어요. 이번에 솔로 앨범이 새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기대 많이 돼요.”

솔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제시카에게 김서경은 순수한 팬으로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이 기다린 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주세요. 실제로 뵙게 된다면 심장이 멎을 지도 몰라요.”

제시카의 열성팬인 김서경이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은 누굴까. 그가 언급한 인물은 공교롭게도 제시카의 친동생인 그룹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의 연인 엑소 멤버 카이였다.

“카이 선배님이 데뷔했을 때부터 팬으로서 지켜봤는데 춤이 진짜 멋있었어요. 춤을 그렇게 잘 추는 사람이 있는지 그전까지는 몰랐었거든요. 저는 선배님이 음악 방송에 나왔던 장면들을 다시 돌려보면서 표정 연기와 춤동작 하나하나 보고 배우고 있어요.”

1999년생인 김서경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아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나이지만 그는 본인의 꿈을 확고하게 정한 상태다.

“어릴 때부터 춤이 좋아서 이쪽 길을 선택했어요. 수학여행 가서도 항상 친구들과 안무를 맞춰 춤을 췄었고 반을 대표해서도 춤추러 무대 위에 많이 올라갔었죠. 제가 만약 가수의 꿈을 꾸지 않았더라도 나중에 댄서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댄스 강사가 되지 않을까요? 어찌 됐든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수라는 확고한 꿈이 있었지만 김서경에게도 분명히 위기는 있었다. ‘프로듀스 101’의 빡빡한 타임 테이블 탓에 그의 몸 상태는 제정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부모님의 조언이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다.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힘든 스케줄을 처음 경험해봤어요. 일정이 만만치 않다보니 몸도 허약해지고 코피가 일주일 내내 났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보다 더 힘들게 고생하는 친구들도 많고 엄마가 항상 말씀해주시던 ‘기회는 인생에 한두 번 올까말까 한 만큼 왔을 때 꼭 잡아야 한다’라는 말이 제가 힘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남들 아무나 갖지 못하는 기회를 잡았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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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김서경의 목표는 멋있고 존경받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부족한 보컬 실력을 채워 언젠가는 작은 콘서트를 열어서 많은 팬들과 직접 소통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제게 과분한 사랑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신 사랑만큼 더 크게 보답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옛날에 ‘흙수저’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적 있는데 그건 없어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제 이름 아니면 ‘햇님이’로 불러주세요. 아무튼 팬 여러분 사랑해요.”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