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세단 `SM6` 인기 속에서도 장기 계획인 `2016년 글로벌 30만대 판매`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1차 목표인 내수판매 10만대 달성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출물량은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로그`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상황이다.
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해 SM6, QM5 후속모델(가칭 QM6) 등 신차효과 덕분에 부산공장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24만5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7만5000여대를 생산하며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르노삼성차는 5년 만에 공장가동률 100%를 기록 중이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이 방한해서 제시한 장기 계획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곤 회장은 △내수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고 수준 효율성 달성 △국내 시장 품질 1위 등을 포함한 `르노삼성 도약 2016`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공장 생산성을 3교대 3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주·야간 2교대로 근무하며 SM3, SM6, QM5 등 르노삼성차 모델과 닛산 위탁 생산 모델인 로그 등 7개 차종을 생산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해외 시장에서 닛산 로그 12만대, SM3, QM5 등 기타차종 2만5000대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연간 2만4000대 이상 판매되는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해서 수입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연간 30만대 생산을 위해서는 주·야간 3교대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는 긴급 상황에만 실시하는 근무형태지 일상적으로 진행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SM6와 QM6도 올해에는 수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부산공장 30만대 생산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30만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출 물량을 늘려야 한다. 내수시장에서는 SM6, QM6 등 신차 덕분에 1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 시장에서는 르노 중국 우한공장이 가동되면서 QM5, SM3 Z.E 수출 물량이 사라지게 된다. 지난 1분기에는 SM5와 SM7은 단 한 대도 수출되지 않았다. 1분기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로그 물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 1분기보다 90%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30만대 생산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라인증설과 생산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2년 `리바이벌 플랜` 일환으로 800여명을 명예퇴직시킨 바 있다. 내년에는 소형차 `클리오`, 준중형차 `메간`, 7인승 다목적차량(MPV) `에스파스` 등 다양한 신차를 들여오지만, 라인 증설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주요 수출 모델은 닛산 로그지만, 향후 SM6와 QM6 수출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