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올뉴 말리부` 판매성과에 따라 부평2공장 정상화를 가속화한다. 부평2공장은 준대형차 `알페온` 단종 이후 `임팔라` 생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상황이다. 현재 올뉴 말리부 출시 이후 하루평균 1500대 이상 계약되고 있다.
8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올뉴 말리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현재 주·야 2교대 주3일 근무에서 주·야 2교대 주5일 근무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지난해 9월 알페온 단산 이후 근무일정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현재 부평2공장 생산량은 연간 7만~8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올뉴 말리부는 지난달 27일 국내 공개 첫 날에만 사전계약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이 출시한 차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판매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경쟁차종인 쏘나타, SM6 등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판매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현재 계약 물량 중 1.5리터 터보 모델이 전체 계약 건수 75%, 2.0리터 터보 모델이 2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며 “선(先) 생산 물량이 수요예측에 주효했기 때문에 오는 19일 출시까지 고객 출고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고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차 등 경쟁업체보다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뉴 말리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지엠 노조 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부평2공장 정상화 및 구조조정 불가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측에서 준대형차 `임팔라` 국내 생산을 반대하면서 부평2공장 생산방향에 대해 재검토한 바 있다. 임팔라 판매량이 연간 3만대 이상 충족돼야 채산성을 맞출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올뉴 말리부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임팔라 생산분 없이도 공장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한국지엠 측도 정상화를 위해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아베오` 물량 일부를 부평2공장에 나눠줄 계획이다. 지난해 논의됐던 부평1·2공장 통합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다. 부평2공장을 정상화시켜 국내 생산성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뉴 말리부는 부평2공장뿐만 아니라 한국지엠 전체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모델”이라며 “올해 생산 물량은 전체 국내 시장에서 소비할 계획으로, 쏘나타, SM6 등을 제치고 국내 중형차 시장을 접수할 수 있도록 회사와 공장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