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헤이즈①] 이렇게 감성적인 래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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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지난해 케이블방송 Mnet 랩 서바이벌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래퍼 헤이즈. 대중들이 헤이즈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 속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한 래퍼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신곡 ‘니가 아니면’과 ‘돌아오지마’에서 훌륭한 보컬 실력을 과시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원래 노래와 멜로디 라인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이번에 한 번 욕심내서 저만의 색깔이 담긴 곡들을 만들었죠. ‘언프리티 랩스타2’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제가 센 랩만 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 헤이즈가 감성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최근에는 그룹 엑소 멤버 첸과 함께한 SM ‘스테이션’ 시리즈의 아홉 번째 곡 ‘썸타(Lil` Something)’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랜만에 발매한 신곡에 헤이즈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들만 제 노래를 들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니까 좋아요. 사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 방송을 통해 생긴 편견을 갖고 있던 분들께 제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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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헤이즈는 대중들의 좋은 반응에 고마워하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였다고 털어놨다.

“이번 곡들을 앨범에 수록할 때 관계자 분들이 대중적인 노래가 아니라면서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제 진심만 담은 개인적인 곡이었고, 저 또한 우려가 많았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차트 순위에 오를 거라고는 기대도 안했었는데 기쁘고,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 제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돌아보지마’에는 그룹 비스트 멤버 용준형이 작사와 피처링에 참여했다. 헤이즈는 그를 ‘정말 멋진 선배님’이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곡은 용준형 오빠가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함께 하자고 말씀 드렸어요. 제 노래를 들어보고는 ‘너무 좋네’라면서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셨죠. 그때가 중국 출장을 가 계셨을 때였는데 그날 바로 가사도 쓰고, 녹음까지 해서 보내주셨어요. 정말 멋진 선배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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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훈 기자

헤이즈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됐던 ‘언프리티 랩스타2’. 당시 그는 준결승전에서 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저는 그 자리까지 올라갔던 것만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였어요. 붙고 떨어지고를 떠나서 제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 무대에서 다 했기 때문에 오히려 후련했죠. 특히 가족을 위해서 만든 곡을 친오빠가 보러 온 장소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