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도 이젠 구물? 인공지능(AI)이 앱 대체한다

음성인식기능과 메신저가 앱을 대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용앱 대신 인공지능을 플랫폼으로 삼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속속 선보인다.

미국 오거스트는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Siri)로 방문을 잠글 수 있는 스마트록(Smart Lock)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애플 `홈킷`(HomeKit)을 지원해 전용앱 없이 시리로 방문을 잠그고 잠금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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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트 `스마트록`

애플 홈킷은 아이폰으로 조명, 온도조절기, 전원 등 인터넷과 연결되는 모든 가정용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시리를 이용해 음성 조작할 수 있다. 음성으로 집 조명을 켜거나 밝기를 조절하는 등 집안팎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긴다.

미국 NBC방송국 계열 채널 사이파이는 아마존 인공지능 기술 알렉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알렉사는 애플 시리와 같은 아마존 음성인식 기술로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알렉사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에게 방송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시청자가 홈페이지나 전용앱을 켤 필요없이 알렉사에 질문하면 사이파이 프로그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마존은 앞으로 알렉사 인공지능 기술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알렉사를 자신 사업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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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클라우드 음성비서 알렉사와 연결할 수 있는 무선스피커 `에코`

마이크로소프트도 3월말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막한 개발자회의 `빌드(Build) 2016`에서 키보드나 마우스, 화면터치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인공지능 봇(Bot)으로 앱을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자가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기에 작업을 지시할 때 특화된 앱을 이용하는 지금과 달리 음성과 몸짓 등 자연스런 수단으로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이를 해석하고 반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 등 인공지능이 세부 기능을 맡는 다른 앱을 조종해 인간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메신저가 앱을 대체하도록 하는 시도도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보내듯이 돈을 보낼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톡에서 돈을 보내려면 `뱅크월렛 카카오`란 별도 앱을 구동해야 하지만 이젠 대화창에서 바로 송금할 수 있다.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일회용 비밀번호(OTP)·계좌번호 없이 지인에게 간편하게 송금한다.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앱 기능을 카톡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메신저 라인도 일본에서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라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대화창에서 피자 배달이나 은행 잔고 확인 등을 바로 할 수 있다. 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은 말만 걸면 음식주문이나 호텔·항공권 예약을 해주는 챗봇이 상용화한 단계다. 페이스북도 챗봇을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면서 챗봇 플랫폼을 선보였다.

인공지능과 메신저가 개인 일상정보와 관련된 업무를 맡는 사례는 계속 늘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와 인간을 연결하는 `중개자(Agent)`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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