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봄을 떠올리면 마냥 싱그럽기만 한 화창함이 떠오르지만 최근 몇 년 새 봄 공기가 그리 반갑지 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불청객 때문이다. 최근에는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화창한 날씨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4월 들어 자주 발생한 미세먼지는 황사와 안정된 대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서울에서만 황사가 네 번 발생했다. 지난 23∼24일 전국에 영향을 미쳤던 미세먼지도 20일 몽골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이 컸다.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황사,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는 것도 깨끗한 하늘을 보기 어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좋음(0∼50㎍/㎥)으로 나타난 날은 불과 6일 뿐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4월에 황사가 2차례 있었고 2012∼2014년에는 4월에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미세먼지는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이고,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보다도 작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약 60㎛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먼지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가 나쁠 때 야외에서 많이 활동하게 되면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결막염 등의 질환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그 피해가 비단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 같은 정밀 기계에도 장애를 일으키게 하는데 있다. 차량 외관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에어필터에 먼지가 쌓여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연소실내 공기 유입이 줄어들어 차량의 구동력과 연비를 떨어뜨리게 한다.
자동차 실내는 밀폐된 공간인 만큼 침투한 미세먼지가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일반 성인은 물론 면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노약자나 어린아이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
이와 같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끗한 에어필터로 교체해 줘야한다. 사람이 황사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듯 차량에도 마스크를 씌워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통상 에어컨 필터는 여름에 교체해야 하는 부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황사가 시작하기 전 교체해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유발을 최소화 하고 외부로부터 자동차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냄새와 이물질을 걸러내 깨끗한 공기만을 공급하여 쾌적한 운전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현대모비스 `프리미엄 에어컨/히터필터`는 기존 일반적 파티클 필터의 먼제제거 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추가적으로 담배냄새, 유해세균, 곰팡이는 물론 새차 증후군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앞 차 배기가스, 먼지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가스를 차단해 신선한 공기만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 필터는 흔히 1만㎞ 주행 시 마다 주기적으로 교체를 권한다. 다만 요즘처럼 미세먼지, 황사 등이 많은 기간에는 주기를 더 짧게 하는 것을 권장한다. 황사현상이 계속될 때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흡입 조절 레버를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조작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