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엔터테인먼트가 티켓 예매 시장에 진출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쇼핑, 예매, 커뮤니티까지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K팝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 일환이다. 성장이 둔화된 음원 서비스 이외 매출 성장도 도모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6일 멜론티켓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이용자를 위한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을 최적화했다. 예매 시스템을 3단계(좌석선택, 가격선택, 배송선택 및 결제)로 간소화했다. 5단계 절차를 거치는 기존 서비스 대비 편의성을 높였다. 최대 동시 접속 인원 수용이 가능하다. 동시 접속 시 서버다운 우려를 없애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 서버를 구축했다. 로엔 관계자는 “트래픽 분산과 제어 분야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협업을 통해 시스템 설계와 하드웨어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맞춤 공연 추천 기능 `포유(For U)`도 탑재했다. 10년 이상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선호하는 아티스트, 장르, 지역을 설정하면 취향에 맞는 공연 정보 업데이트 시 알림을 전송한다. 유사한 공연을 추천한다.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 부문장은 “그동안 멜론이 구축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 전문화와 정교화를 추진했다”며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하고 팬과 아티스트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했다”고 밝혔다.
음악 감상 서비스 멜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K팝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 이용자 커뮤니티까지 이어지는 독자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 전략 일환이다. 지난해 7월 연예기획사 판매 상품(MD) 쇼핑몰 `멜론쇼핑`을 선보였다. 같은 해 9월 노래를 부르고 찍는 뮤직 퍼포먼스 앱 `멜론 쇼윙`을 내놨다. 올해 1월 모바일 팬 커뮤니티 `멜론 아지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티켓 예매 서비스 출시로 공연 콘텐츠까지 더했다.
로엔 관계자는 “멜론 플랫폼을 오픈형으로 바꾸고 나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붙여왔다”며 “K팝을 중심으로 K컬처 플랫폼이 되는 게 궁극적 방향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도 K팝을 직접 듣고 싶은 소비자까지 품에 안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사업으로 범위를 넓혀 성장을 이어나간다. 문화체육관광부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장은 7600억원 규모다. 로엔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온라인 음원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기존 업체와 신규 스트리밍 앱 서비스 출현 등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멜론 이용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혜택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멜론 아이디가 있으면 본인인증만 거치고 이용이 가능하다. 티켓 예매 수수료를 당분간 받지 않는다. 단독판매 티켓도 점차 확대한다. 온라인 예매 시장은 1위 인터파크 티켓을 필두로 예스 24, 옥션 티켓, 티켓 링크, 하나 티켓 등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