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라지고, 카드·모바일뱅킹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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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사라진 자리에 카드, 모바일뱅킹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지급카드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2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60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는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 받는 `동전 없는 사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직불카드, 현금IC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2조53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1조9090억원)보다 7.5% 늘어난 규모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4178만건으로 2014년(3641만건)보다 14.7% 늘었다. 특히 현금보다 신용카드 이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은 신용카드가 39.7%로 현금(36.0%)을 추월했고, 이용금액도 신용카드(40.7%)가 현금(29.0%)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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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급카드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체크카드 증가세가 가파르다.

편의점, 마트 등에서 결제금액 소액화 등에 힘입어 체크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체크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3680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늘었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지난해 1479만7000건으로 2014년(1205만5000건)보다 22.7% 급증했다.

신용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1조6830억원으로 2014년보다 5.5% 늘었고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2690만건으로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선불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23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줄고 현금IC카드는 5억원으로 9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1536만장으로 5.9% 늘고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9310만장으로 1년 전보다 77만장(0.8%)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고객은 1년 사이 27.4% 급격히 늘어나며 7656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록고객 수는 6479만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6000만명을 넘겼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시중은행 중심으로 모바일뱅크 출시가 본격화 되면서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기보다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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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은 `동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융기관과 전문 IT업체 등과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고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현금으로 결제 시 잔돈을 동전으로 거슬러주는 대신 소비자 선불 수단과 전자지갑 등에 충전해 주거나 계좌에 입금해 주는 방식 등을 구상 중이다.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이고 무거운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는 취지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소액결제망이 잘 갖춰져 있고 국민 대부분이 금융기관에 결제계좌를 가지고 있어 이런 인프라를 이용하면 동전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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