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임계점

Photo Image

어떤 물리 현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계의 수치 또는 값이다. 경계를 가르는 기준으로 회자된다. 흔히 댐에 물 한 방울이 더해졌을 때 넘치는 걸 임계점이라고 비유한다.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는 분기점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가 결론이 나지 않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M&A 당사자는 물론 제3자도 지루하다. M&A 인가를 결정할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답답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한다.

웃음에는 여러 의미가 내포됐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미래부, 방통위 모두 공정위 심사를 기다리면서 마냥 손 놓고 허송세월하는 게 아니라는 자신감이다.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장 지난 22일 방통위는 사전동의 심사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미래부가 지난달 방송법과 IPTV법이 규정한 심사 사항을 세분화한 심사 주안점(안)을 확정하는 등 심사 자문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정위 심사가 언제 결론이 날 지는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미래부, 방통위가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매년 초 등장하던 시설 투자계획도, 신기술 개발계획도 나오지 않는다.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미래부, 방통위, 공정위는 M&A 이슈를 새로운 ICT 미래를 그릴 청사진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현재의 `지루한 게임`은 ICT 도약의 임계점이 되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임계점을 돌파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이제 공정 경쟁, 이용자 보호, 산업 활성화라는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ICT는 물론 기존 산업과의 융합에 따른 더 많은 M&A 이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hoto Image
Photo Image
Photo Image
Photo Image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