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절치부심` 티맥스 OS, 7년 만에 독자 OS 길 연다

모바일·클라우드·IoT·인공지능 시장 겨냥…MS 윈도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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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티맥스 OS 발표회`에서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선택의 기쁨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티맥스가 7년 전의 실패를 딛고 PC용 운용체계(OS)를 개발, 공개했다. PC를 넘어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시장을 겨냥할 미래형 OS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또 겨냥했다.

티맥스OS(대표 박학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PC용 `티맥스 OS`를 선보였다. 동시에 열린 발표회에는 공공, 기업, 일반인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티맥스 독자 OS는 호환성, 보안성,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OS 사용에 따른 불편함이나 생소함을 해소하고 차별화를 꾀한다. 업계 표준인 유닉스에 기반을 두고 개발돼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에 대비했다.

자체 개발한 호환 레이어로 MS 윈도,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다바이스와 호환된다. MS 워드, 파워포인트, 액셀은 물론 마우스와 키보드 등 디바이스까지 티맥스 OS에서 문제없이 구동된다.

보안 기능은 MS 윈도와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보안 우려가 있는 비인가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시큐어존`이라는 별도 공간에서 실행된다. 이 영역은 업무 영역과 분리된 공간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업 및 기관이 사용하는 `망 분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최우영 티맥스OS 연구소장은 “MS 윈도를 사용하다 보면 자주 보안 업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만큼 많은 보안 위협을 내포한다는 것”이라면서 “티맥스OS는 시큐어존이라는 별도 공간이 존재해 보안 우려가 있는 프로그램은 업무 영역과 분리,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용 목적에 따라 화면을 네 개로 분리하는 `워크스페이스` 기능도 첫선을 보였다. 프로그램별 창을 띄워 이용하던 불편을 줄인다. 핵심 기능인 워드, 웹 브라우저까지 자체 개발했다.

OS 시장 핵심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통합 개발 플랫폼 `TOP`도 함께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OS별로 따로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 준다.

티맥스OS는 PC에 머무르지 않고 모바일, 클라우드, IoT,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를 향한다. 오는 10월 PC용 완성 버전을 발표할 때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OS까지 함께 공개한다. DBMS, 미들웨어와 함께 클라우드 환경에서 플래폼 영역(PaaS)을 주도할 핵심 자원으로 키운다. 2017년에는 구글, 애플이 주도하는 모바일 OS 시장에도 진출한다.

유웅진 티맥스OS 상무는 “PC용 OS만 개발했지만 오는 10월에는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OS까지 선보일 것”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국내 PaaS 시장에서 개발자가 티맥스 DBMS, 미들웨어, OS 등을 사용해 손쉽게 AI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OS 시장의 95%를 장악한 MS와 겨뤄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에서 MS가 윈도, 오피스 등으로 거둬들이는 매출만 7500억원이 넘는다. 개방성, 편의성, 차별화 요소를 내세워 `반 MS` 진영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학래 티맥스OS 대표는 “2009년 첫 개발 당시 쓰라린 실패를 맛본 만큼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제대로 된 제품을 출시하겠다”면서 “내년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MS가 독주하는 OS 시장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티맥스OS는 오는 10월 정식 출시된다. 개인용 제품은 무료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업·공공기관용은 유료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발표회는 동영상 송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수분 동안 중계가 중단됐다. 티맥스 측은 송출 문제일 뿐 OS 성능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