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위성인터넷 사업 국산 안테나 적용…스페이스X 성공에도 `인텔리안`

국내 위성통신 안테나가 1단계 위성발사체 회수에 성공한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프로젝트, 인말샛 글로벌 초고속 위성안테나 서비스에 적용돼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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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원들이 해상용위성통신안테나를 시험 테스트하고 있다.

20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 이어 인말샛 글로벌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브이백(V100)`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텔리안은 2004년에 설립된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업체다.

세계적 위성통신 업체 인말샛은 브이백을 활용해 Ka밴드 위성인터넷을 지난달 상용화했다. 64M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세계 바다 어디서든 전화, 인터넷, 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사용이 가능하다. 사막, 산악지대 등 육지의 특수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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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원들이 해상용위성통신안테나를 시험 테스트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도 위성인터넷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구글은 위성통신 안테나를 탑재한 열기구를 활용, 유·무선 통신 낙후 지역에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올 하반기에 유텔샛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텔샛, 원웹 등도 저궤도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한다. 인텔리안은 이들 기업과 사업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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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해상용위성통신안테나가 설치된 스페이스X 프로젝트 발사체 회수 무인선.

인텔리안은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 브이백을 공급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무인선에 브이백을 설치, 1단계 발사체 회수에 성공했다. 브이백은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인식, 정확하게 무인선을 컨트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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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원들이 해상용위성통신안테나를 시험 테스트하고 있다.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해상, 육지에 이어 비행기 내 위성인터넷 사업도 추진한다. 인텔샛은 태평양 등 세계 전체 위성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비행기 동체에 위성통신 안테나를 장착하면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유럽의 대형 항공사와는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리안 브이백 공급이 유력하다.

군사용 도입도 늘어나고 있다. 소규모 이동형 안테나로 전장 어디서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네트워크중심전(NCW)으로 전장이 변화, 위성인터넷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발사체 회수 사업도 추가 진행된다. 발사체 회수로 추가 위성 발사 비용이 90% 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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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공개한 팰컨 9 로켓 발사 장면.

세계 초대형 프로젝트에 잇따라 인텔리안 제품이 공급된 배경은 기술력이다. 인텔리안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에는 로봇 기술을 적용했다. 파도 등 끊임없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1도의 각도도 꺾이지 않고 위성과 통신한다. 통신 각도를 벗어나면 근접 위성통신을 방해하기 때문에 미국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안테나를 덮는 레이돔 기술로 신호 패턴을 일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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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원들이 해상용위성통신안테나를 개발하고 있다.

성상엽 인텔리안 대표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 성장한 750억원으로 목표를 정했다”면서 “연구개발(R&D) 인력을 20명 추가 채용해 연구 역랑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텔리안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브라질 등에 해외사무소를 뒀다. 매출 95%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