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 JYP 릴레이 컴백,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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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소속 가수를 풀(full) 가동하며 질주를 시작했다.

데이식스(DAY 6), 갓세븐(GOT7)과 듀엣 프로젝트 버나드박X혜림에 이어 프로듀서 박진영까지 연이어 신곡을 발매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 오는 25일 걸그룹 트와이스까지 컴백을 앞두며 릴레이 컴백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사이에 다섯 팀이 컴백하며 JYP는 어느 때보다 ‘열일’ 중이다.

컴백 릴레이의 첫 주자였던 갓세븐은 3월21일 새 앨범 ‘플라잇 로그 : 디파츄어(FLIGHT LOG: DEPARTURE) 발표했으며, 데뷔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데이식스는 갓세븐 컴백 이후 9일 만에 ’데이드림‘을 발매하며 전 세계 3개국 아이튠즈 앨범 종합차트와 7개국 아이튠즈 K-POP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데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갓세븐과 한 무대에 서며 JYP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JYP는 상반기 듀엣 프로젝트를 가동, 그 첫 주자로 버나드 박과 원더걸스 혜림이 ‘니가 보인다’를 발매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K팝스타5’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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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박과 혜림의 듀엣곡 발표에 이어 JYP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살아있네’를 발표하며 JYP의 거센 돌풍을 이어갔다. 자신의 음악인생을 담은 자전적인 ‘살아있네’는 22년차 박진영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역시 박진영’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했다. 특히 신곡 ‘파이어(Fire)’ 뮤직비디오에는 미국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출연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다.

JYP의 이와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과거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등 아이돌 그룹의 활동에만 집중했던 이들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시킬 수 있는 가수들을 데뷔시키며,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만족시켰다. JYP는 어느 한 장르에만 극한 되지 않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혹자는 팀킬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JYP는 굳건히 이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릴레이 컴백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될까. 대부분의 소속사가 그러하듯, JYP 또한 한 해 동안 그려나갈 큰 그림을 그려놓는다. 세부적인 발매 날짜와 콘셉트 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인 계획을 잡아놓고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특히 JYP의 경우 지난해부터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J를 본격 가동하며 새로운 음악적 활로를 찾았다. 그동안 박진영이 소속 가수들의 모든 작업을 도맡았던 것과는 달리 우수한 인재를 책임자로 두고 대중성과 음악적 깊이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JYP 관계자는 “산하 레이블을 따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각 가수마다 다른 장르로 음악에만 중심을 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팀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음악적 장르나 가수들마다 모두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소속사만의 음악적 색깔이 뚜렷하지만, JYP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 색깔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소속 가수들 또한 서로의 음악적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기투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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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의 새로운 변화는 대중들의 인식과 편견을 바꿔놓았으며, ‘믿고 듣는 JYP'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오는 25일 트와이스가 데뷔 이후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로 출격하며 박진영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미 데뷔 앨범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트와이스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