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예측 불가능…2차 피해 막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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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인한 피해복구가 한창이다(출처:로이터)

최근 일본 규슈 구마모토 일대 지진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국내에서는 현재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이용해 기상청이 지진관측 후 50초 이내에 지진속보를 발표한다. 조기 경보는 지진 발생 후 전파되는 P파와 S파 중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초동 P파(7~8㎞/s)를 관측한다. 더 큰 피해를 주는 S파(3~4㎞/s)가 도착하기 전에 도달시간과 그 규모를 예측해 지진경보를 조기에 발령해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시스템이다.지진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현상이다. 조기경보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지진 발생 후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만이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로 생기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최종 피해결과가 달라진다.지진해일 여유시간은 수십 초에서 수 분 정도고, 지진은 수 초에서 수십초밖에 되지 않는다. 5~10초만 빨리 대응해도 사상자 수가 대폭 감소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나 대규모 가스시설 등도 긴급조치를 취해 2차 피해 확산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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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조기경보 개념

지진발생 후 지진파는 2분 이내에 한반도 전역으로 전파돼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 체제를 구축해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기경보를 위해선 지진 관측소가 조밀하게 분포돼야 한다. 현재 국내에 160개 정도인데 10초 이내로 줄이려면 350개까지 늘어나야 한다. 1년에 지을 수 있는 관측소는 최대 20~30개다. 관측소의 조밀도에 따라 관측 시간이 더 빨라질 수 있어 2020년 이후에 10초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본, 대만, 이탈리아 등 피해가 잦은 국가들도 신속한 정보 생산과 전파를 위해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을 갖고 있다.

지진 조기경보는 최초 지진발생 후 4개 이상의 관측소에서 P파가 관측되면 분석이 시작된다. 진앙지, 진원시, 규모 등을 산출해 다른 관측소들에 P파가 도달할 때마다 진앙지, 진원시, 규모를 다시 계산하고 충분한 자료가 모이면 최종 결과를 낸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국형 지진조기분석 알고리즘 개발, 최단시간 지진정보 전파를 위한 전용 통보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중음파 해저관측기지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동해안에는 설치를 마쳤고 올해는 서해안에 설치한다. 우리나라 해역에 적합한 한국형 수중음파 해저관측 기지를 만들어 기존 지진, 공중음파 관측망을 연계해 포괄적 해저재난 탐지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헌철 지자연 지진연구센터장은 “해외는 큰 지진을 연구하지만 국내는 작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 복잡한 오경보 케이스를 연구해 특허 출원중이며 중국 등에 수출을 할 계획”이라며 “일본 규슈에서 일어난 같은 판 내부 지진으로 앞으로 수년 내에 우리나라에 규모 5.5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이 생겼다. 이번 지진이 대지진 전조라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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