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시가배당률이 처음으로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19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전체 737개사의 66.8%인 492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1.74%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1.698%를 넘어섰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현금배당 법인은 199곳에 달했다.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시중금리 및 채권수익률과 비교할 때 사용한다.
실제로 투자자가 안정적인 채권 대신 이들 주식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수치다.
2011년부터 5년간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일정실업(6.52%), 아주캐피탈(6.03%), 진양산업(6.02%) 등 30곳이다. 이들의 작년 평균 시가배당률은 3.53%로, 국고채 수익률 대비 1.83%P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포함된 통신업(3.42%)과 종이목재업(2.93%), 전기가스업(2.92%) 등이 시가배당률 3% 내외를 기록해 평균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는 데 지난해에는 배당 법인 주가가 평균 26.23%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0.04%)을 26.20%P 웃돌아 5년 내 최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현금배당 공시법인은 2011년 63.4%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었다가 2013년 63.4%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금 총액은 2011·2012년 연속 감소하다 2013년 6.9% 증가로 돌아선 이후 2014년 15조535억원에 이어 지난해 19조1396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19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의 90%가량은 2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2년 이상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 중 94%에 달하는 법인이 다음해에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다음해 배당 유무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 현황 (단위: %)
5년연속 시가배당율이 국고채수익률을 초과한 법인 현황 (단위: %)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