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일본 미쓰비시의 중국 자동차 광고 모델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광고에 출연한 혹은 거절한 스타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송혜교 소속사는 "약 1개월 전 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전범 기업의 얼굴로 나설 이유가 없다"고 거절 이유를 전했다.
일본의 대기업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10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인까지도 징용에 노역에 이용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에 사과 및 배상의 뜻을 밝혔으나 한국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송혜교의 이러한 선택은 앞서 보여 온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 그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등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또한 중국의 상하이 및 충칭 임시정부청사, 네덜란드 이준 열사 기념관, 미국의 안창호 기념관과 서재필 기념관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광고는 연예인들에게 수입 뿐 아니라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를 거절하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이 일본, 중국과의 관계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도 있다.
고소영은 지난해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그가 일본의 제2금융권 기업인 제이트러스트의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따가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소속사는 대출, 대부업 상품 관련 모델이 아닌 기업 광고 모델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제이트러스트 측이 앞서 이영애, 송승헌 등에 먼저 광고 모델을 제의했지만 이들이 거절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고소영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고 결국 실수를 인정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전지현과 김수현이 잘못된 광고 선택으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들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헝다그룹의 생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하지만 헝다생수의 원산지가 장백산으로 표기돼 있어 문제가 불거졌다. 장백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부르는 명칭으로, 이는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중국의 동북공정은 엄연한 역사왜곡이기에, 자칫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상품의 모델로 나섰다는 점에서 역사 인식 부족이라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물론 이를 단순하게 ‘광고일 뿐이지 않느냐’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광고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때문에 1~2분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를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스타와 만날 경우의 시너지는 클 수밖에 없다.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무지한 역사인식의 기업의 광고를 거절한 송혜교의 선택이 대중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연 기자 jinb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