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주파수 경매 라운드별 최소 입찰증분이 0.75%로 결정됐다. 입찰서 제출 제한시간은 40분이 주어진다. 40분 내에 전 라운드 승자가 부른 가격에 0.75% 이상 가격을 더해 적어 내야 하는 피 말리는 승부가 시작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할당계획에 따른 세부시행계획`을 확정, 11일 발표했다. 이목이 집중된 입찰증분은 2013년과 같은 0.75%로 확정했다.
입찰증분은 동시오름입찰에서 가격을 써 내야 하는 최소 입찰액 가이드라인이다. 예를 들어 직전 라운드 승자가 1000억원을 적어 냈다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1000억원에 0.75%(7억5000만원)를 더한 1007억5000만원 이상을 적어 내야 한다.
미래부는 당초 입찰증분을 3% 이내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사는 경매 최저경쟁가격이 지난 경매보다 상승한 점, 전국망 구축 의무가 강화된 점을 들어 입찰증분 3%에 부담을 표했다. 미래부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오름입찰에서 라운드별로 입찰서를 작성·제출해야 하는 제한시간은 40분이 주어졌다. 2011년(30분) 경매 때보다 늘어났지만 2013년(1시간)보다는 20분 줄었다. 전체 경매 일정이 길어지지 않도록 감안한 조치다. 최종 밀봉입찰에서는 4시간 안에 가격을 써 내야 한다.
입찰 제한시간과 입찰증분은 경매 참여자가 입찰 전략을 준비해 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다. 미래부는 제한시간을 감안할 때 오름 입찰은 하루에 약 7라운드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면 8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는 경매 참여사와 관계자 모두 보안에 신경을 써 주길 당부했다. 경매장은 기본으로 24시간 출입통제와 도청장치 유무를 매일 점검한다. 사전 등록해 보안검사를 마친 경매용 사무기기(휴대폰, 팩스, 노트북) 외에는 입찰실 내 반입이 금지된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경매가 공정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업자도 경매 규칙과 제반 준수 사항을 숙지해 경매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매 세부시행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통 3사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고심에 빠졌다. 주파수 경매 핵심은 `광대역 확보`다. 상·하향 40㎒ 폭인 광대역은 많을수록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트래픽 분산과 속도 향상이 가능해진다.
경매에 나오는 3개 광대역(700㎒, 2.1㎓, 2.6㎓)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2.1㎓`다.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와 합해 3사 어디라도 손쉽게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른 대역보다 투자비용이 적다.
2.1㎓ 낙찰가는 해당 대역 재할당 대가와 연동된다. 재할당을 받는 SK텔레콤과 KT가 경매에서 이기려면 재할당 주파수 대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슈를 극복해야 한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2.1㎓ 외에 현재 광대역으로 쓰는 2.6㎓ 전체를 통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다소 유연한 전략이 예상된다.
관건은 2.1㎓를 향한 이통 3사 의지다. 해당 대역을 쓰고 있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2.1㎓ 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2.6㎓, 700㎒는 경매 상황에 따른 차선책으로 선택할 공산이 크다.
미래부는 오는 18일까지 신청서 접수를 완료하고 적격 여부 통보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