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치단체가 메신저상에서 `왕따`, 집단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자녀가 주고받은 대화 단어를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는 7일 시내 5개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료 메신저 `라인`(LINE)에서 왕따 관련 단어를 감지해 보호자 스마트폰과 PC에 통지하는 시스템 운용을 시작했다고 일 TBS가 8일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라인이나 트위터 등 인터넷을 이용한 왕따는 알려진 것만해도 연간 8000건에 이르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라인에서 왕따로 몰려 자살했으며 히로시마현에서는 라인상에서 다툼을 계기로 16세 소녀를 폭행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무직 소녀 7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도입된 시스템은 자녀가 라인 등에서 주고 받은 `바보`나 `추녀` 등 약 2만 단어를 감지해 부호자에 통지한다. 보호자에게 단어만 통지하며 대화 내용은 전달되지 않는다. 단어를 감지하는 감도는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술과 담배, 원조 교제에 관한 은어에도 반응해 보호자에게 통지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