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독일 브랜드가 부진했고 업무용 차량 세제혜택 축소에 따른 법인차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3월에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적용되면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차량이 신규로 등록됐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분기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만5999대로 집계됐다. 3월 신규 등록대수가 2만4094대로 지난해 3월 대비 8.1% 성장했지만 1·2월 부진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신규 등록 1위 브랜드는 유일하게 1만대를 넘어선 메르세데스-벤츠(1만3247대)가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8%가량 성장한 실적이다. BMW는 3.7% 감소한 964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3위 폭스바겐(7519대)과 4위 아우디(5436대)도 판매량이 18.1%, 45% 감소했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든 802대 등록에 그쳤다. 벤츠를 제외한 독일차 대부분이 부진했다.
반면 영국·일본·미국 업체는 전반적으로 분전했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랜드로버는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한 2733대를 신규 등록하며 업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피니티(1049대)는 신규등록대수가 63.9% 성장하며 사상 처음으로 1분기 판매량이 1000대를 돌파했다. 포드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828대 신규 등록했다.
지난 1분기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벤츠 `E220 블루텍`(2849대)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2434대로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2280대를 신규 등록한 폭스바겐 `골프`였다. 4위는 벤츠 `E250 블루텍 4매틱`(1538대), 5위는 벤츠 `GLC 220d 4매틱`(1418대) 등이 각각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는 1180대 등록되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 1분기 법인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1만9564대를 기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포인트 줄었다. 개인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6.1%가량 증가한 3만6435대로 전체 65.1%를 차지했다. 1분기 독일차 등록대수는 3만66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판매 비중도 지난해 1분기보다 4.3%포인트 감소한 65.4%로 나타났다. 법인차 구매와 독일차 등록 감소가 지난 1분기 부진 원인으로 나타났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3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긍정적인 파급효과와 더불어 영업일수 증가 및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