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주말 반응 뜨거웠지만 번호이동은 2만건 밑돌아

G5가 출시 첫 주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지만 번호이동 건수는 예상만큼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기기변경 중심으로 재편됐어도 번호이동은 여전히 제품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따라서 G5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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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31일 전략 스마트폰 `G5`를 국내 출시했다. 향후 20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사업 명운이 걸린 이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다. 3주가량 먼저 시장에 나온 갤럭시S7과 대결도 볼만하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G5 출시 첫 주말인 지난 2일 번호이동(MNP)가 1만8032건을 기록했다. 평소 주말 MNP 건수보다 2000~2500건 많은 수치다. 하지만 G5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비하면 MNP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쟁작인 갤럭시S7이 처음 출시된 지난 3월11일 MNP 수치가 2만7281건, 이튿날인 12일에 2만3740건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갤럭시S7 출시 초기 일평균 MNP 수치는 2만5510건이다. 지난 1~2월과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과 매장에서 G5 인기는 뜨겁다. 일부 매장에서는 물량 부족을 호소했고 `아이폰급 인기`라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MNP 수치가 2만건도 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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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31일 전략 스마트폰 `G5`를 국내 출시했다. 향후 20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사업 명운이 걸린 이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다. 3주가량 먼저 시장에 나온 갤럭시S7과 대결도 볼만하다.

고객 수요가 높지만 아직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는 원하는 색상을 구매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이통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출시 당일인 31일 오후 전산망 장애로 일부 유통점에서 개통이 처리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뜨거운 시장 반응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소비자가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을 대거 선택했을 가능성도 크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매월 기기변경은 번호이동 건수를 크게 앞질렀다. G5 구매 고객 상당수가 이통사는 그대로 둔 채 기기만 변경했을 수 있다. 4월 번호이동 수치는 5월 말께나 파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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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31일 전략 스마트폰 `G5`를 국내 출시했다. 향후 20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사업 명운이 걸린 이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다. 3주가량 먼저 시장에 나온 갤럭시S7과 대결도 볼만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G5 출시 첫날 판매량이 1만5000대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제조사나 이통사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며 “판매가 저조했던 전작 G4와 비교하는데도 무리가 있어 이 수치만 가지고는 성공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MNP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이통사별 MNP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T가 각각 92건, 44건의 순증을, KT는 136건 순감을 기록했다. 3월 31~4일 1일 이틀 동안에는 LG 유플러스가 976건의 순증을, SKT는 737건, KT는 139건의 순감을 보였다.

G5 출시 초기 이통사별 MNP 수치

G5, 주말 반응 뜨거웠지만 번호이동은 2만건 밑돌아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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