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일어난, `한우물` 기술전문 중소기업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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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2004년 회사를 인수하고 경영정상화를 통해 연매출 1000억원 세계 5위 유압브레이커 전문 회사로 만드는데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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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노 사이몬 회장은 1973년 지주산업으로 회사를 창업해 40여년간 플라스틱 사업 한우물만 파왔다. 현재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친환경 해양산업에 도전 중이다.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두는 중소기업과 40여년간 플라스틱 가공이라는 한우물만 파고도 연 20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리는 중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지속적 연구개발(R&D)과 고객만족으로 시장점유율 1위기업으로 자리잡은 수산중공업과 사이몬이다.

경기도 화성에 자리잡은 수산중공업은 대표 제품인 유압브레이커만으로 세계 시장 5위에 든다. 지난해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중 해외 매출이 60% 이상이다. 중국 칭다오와 샤먼에 두 개 생산법인과 미국 유통법인, 네덜란드와 두바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산중공업도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1984년에 창업해 1991년에는 코스피도 상장했으나 IMF를 겪으며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건설기계 국산화에 꿈을 쫓던 정석현 회장이 2004년 회사를 인수,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협력적 노사문화와 지속적 R&D 투자가 이를 뒷받침했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인수 6개월 후부터 팔아야 할 제품군을 정리했다”며 “경쟁력이 없거나 대기업과 경쟁하는 품목, 관납·군납팀을 없애고 대신 수출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궤도에 올라갔던 회사는 `키코사태`로 암초를 만났다. 당시 환율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옵션파생상품에 가입했던 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거나 도산위기에 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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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이 중동 건설현장 등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유압드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작업환경 대응이 가능한 특수작업형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

수산중공업 역시 뼈를 깎는 노력으로 200억원 손실을 겨우 만회했다. 그러나 세계 4위를 목표로 야심차게 투자했던 신제품에 문제가 생겨 `리콜` 결정을 해야 했다.

정석현 회장은 “리콜 때문에 판매비 이상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딜러 이탈율이 10%밖에 되지 않았다”며 “비록 이익은 잃었지만 작은 기업이 신용을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줘 딜러들에게 오히려 더 큰 신뢰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수산중공업은 세계 3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대학의 과학기술인력과 협력해 R&D과제를 진행하고 사물인터넷(IoT) 자문기술단을 구성해 매달 연구과제를 보고하고 논의한다.

1973년에 `지주산업`으로 처음 문을 연 사이몬도 플라스틱 파이프시스템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77억원, 순이익 24억원을 거뒀다.

플라스틱 파이프관은 가스 및 수도, 전기통신시스템을 보호하는 제품이다. 선진국 대비 출발은 늦었지만 까다로운 국내 눈높이에 맞춰 품질개선을 거듭해 중국 제품 대비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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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노 사이몬 회장은 지주산업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파이프 시스템 전문기업은 사이몬과 함께 신규 먹을거리로 친환경 해양산업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 연구개발(R&D) 노하우가 경쟁력이다.

사이몬의 모태가 된 지주는 현재 축적된 플라스틱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녹색해양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부유물 유입방지, 부유식 낚시공원, 가두리 양식장 등 해양산업 발전을 염두한 다양한 시설화 사업으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40여년간 플라스틱 산업에서 일해온 사이몬 창업자 이국노 회장은 가장 어려웠던 위기로 `플라스틱 원료 파동`을 꼽았다. 이 회장이 원료를 주지 않던 대기업 임원을 찾아가 직접 담판을 짓고 공급처를 확보했다.

이국노 사이몬 회장은 “기업 경영을 할 때 정견·정지·정행. 즉 똑바로 보고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평소 사명으로 삼았다”며 “그 결과 타사 대비 10% 비싼 제품임에도 품질력을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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