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8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김동완, 에릭, 전진, 신혜성, 앤디, 이민우)가 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콘서트를 선물했다.
신화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8주년 기념 콘서트 ‘히어로(HERO)’를 개최했다. 매년 여는 콘서트지만 신화는 늘 새로운 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해 체조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 ‘퍼펙트 맨’ 6人의 ‘퍼펙트 콘서트’
콘서트는 마치 한 편의 히어로 영화물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신화 멤버들은 5집 수록곡 ‘엔들리스 러브(Endless love)’와 8집 수록곡 ‘유어 맨(Your man)’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멘트를 한 후 ‘히어로(Hero)’와 ‘마네킹’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들은 ‘영 건즈(Young gunz)’와 ‘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를 팬들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디스 러브(This love)’,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미’(Give it 2 me)’ 등의 곡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신화는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time)’, ‘아직 못다한 이야기’ 등의 노래들로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엔딩 무대로 ‘표적’과 ‘브랜드 뉴(Brand New)’를 선곡한 신화는 ‘예쁘잖아’, ‘슈팅 스타(Shooting Star)’, ‘요(Yo)’를 앙코르 무대로 꾸미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신화는 히트곡들보다 그동안 주로 선보이지 않았던 노래들로 무대를 꾸몄다. 이는 관객들에게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었지만 ‘퍼펙트 맨(Perfect Man)’, ‘브랜드 뉴’ 등의 히트곡만큼은 다른 무대보다 더욱 열정적인 라이브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또한 신화는 ‘늘 내가 원하는 것은’을 비롯해 ‘더 데이즈(The Days)’, ‘돈 크라이(Don’t Cry)’ 등의 발라드 곡들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진지하게 라이브를 하던 중에도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화의 이번 콘서트는 공연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장악하는 화려한 무대 장치와 효과들이 눈에 띄었다.
형형색색의 조명은 팬들의 주황색 형광봉 불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냈고, 오프닝 무대 당시 선보였던 리프팅 장치와 폭죽은 관객들의 탄성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콘서트 중간마다 삽입된 멤버들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브릿지 영상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특히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토크는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팬들과 ‘으쌰으쌰’
발 디딜 틈 없이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콘서트장을 주황색 물결로 물들였다. 주황색 풍선 대신 주황 빛 형광봉을 든 관객들은 3시간 내내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신화를 응원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따로 스탠딩석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신화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고, 멤버들은 팬들의 성원에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18년 간 같이 호흡을 맞춰왔던 건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였다. 관객들은 앤디가 지난 24일이 신화의 생일이었다고 말하자 육성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떼창해 멤버들을 감동시켰다.
신화 또한 객석과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함께 노래 부르며,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손을 잡아주고 시선을 일일이 교환하는 등 화끈한 팬 서비스를 선물했다.
# 신화, 팬들의 영원한 ‘히어로’
지난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한 신화는 벌써 19년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매년 3월마다 자신들의 데뷔일을 기념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온 이들은 이번 콘서트 역시 티켓 오픈 10분 만에 2만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터파크 콘서트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화는 지난해 8월 열린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끝으로,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전진은 약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후 국내 단독 콘서트와 중국에서 아시아투어를 열었고, 김동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밴드 음악을 시도하면서 장기 소극장 콘서트 ‘첫 번째 외박’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신혜성은 지난 1월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를 발매했고,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에릭과 앤디 또한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신화는 이번 콘서트를 신호탄으로 올 하반기 컴백을 준비 중이다. 여느 신인 아이돌 못지않게 꾸준히 앨범 활동을 하며, 또 한 번의 신화 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 직전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이민우는 “신화가 18년 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변함없는 팬들의 애정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팬들의 사랑과 함께 18년을 달려온 신화가 앞으로도 계속 가요계를 대표하는 장수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