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의 IT경영 한수]<107>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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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340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은 2만8071달러다. 10년째 2만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2% 중반에 머무를 전망이고, 일부 학자들은 5년 내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설 것이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도대체 지금 우리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거시경제 부문부터 보자. 먼저 인구 문제다. 핵심생산가능인구(25~49세)가 감소하고 있다. 2010년에는 -1.8%를 기록했다. 국내 총투자율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1년 32.9%, 2013년 29%, 2015년 1분기에 28.1%, 2015년 4분기에 28.8%다.

산업 부문에서도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다. 2013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또한 2011년 80.5%를 기록한 이래 4년 연속 하락해서 2015년 74.2%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매출액 30대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수출 부문도 마찬가지다. 최근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하락세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한 해만 보더라도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1분기 -3.0%, 2분기 -7.3%, 3분기 -9.5%, 4분기 -12.0%로 감소세가 가속되고 있다. 수출의 질적 면에서도 수출단가지수의 경우 201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2016년 1월 77.8이다. 이는 1988년 통계조사 실시 이래로 최초다.

민간소비 부문도 마찬가지다.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NP)의 2012년 51.4%에서 2013년 50.9%. 2014년 50.4%로 하락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2010년 113, 2012년 101, 2014년 108, 2016년 98로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각종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 경제의 현주소는 정말 심각하다. 이제까지의 V자형 경기변동에서 L자형 불황으로 장기화된다면 도대체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아무리 저성장이 세계적 뉴 노멀이라고 해도 신속한 경제 대책 수립과 실행이 절실하다. 현황을 정확히 인식해 올바른 방향을 잡고 빠른 속도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상상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제까지 겪어 온 불황과는 강도 면에서 전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 미국의 대공황,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잘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이 나와 있다. 우리가 겪게 될 문제들의 대책에 대해 우리가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알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구조조정을 선제 실행해야 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구조조정의 사전 상 정의는 이렇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이나 조직이 기존의 사업구조, 소유구조, 자본구조, 경영구조, 지배구조 등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변화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뒤처지거나 살아남기 힘들게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는 방향과 속도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구조조정의 방향은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를 이끌고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미국 기업도 전부 IT를 적극 활용하는 회사다. 우리나라 국내 기업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샤오미를 집중 연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경제 속에서 경쟁은 속도 경쟁이다.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늦은 기업을 잡아먹는다. 국내에서도 앞서 가는 기업은 민첩함을 위해서 작은 회사로 쪼개고, 직급을 파괴하고, 벤처 정신을 불어 넣고 있다.

구조조정은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파괴적으로 분해하고 새로운 경영 환경에 맞도록 재조합하는 것이다. 가계에서, 기업에서, 정부에서 구조조정은 당연한 것이고 상시적이어야 한다. 구조조정은 조용한 가운데 시장과 고객과 경쟁자의 변화를 따라 스스로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 나가는 일련의 작업이다.

전대미문의 불경기가 폭풍처럼 밀려오고 있다. 만약 우리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먼 먹구름을 보고 때 맞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정말 서둘러야 한다.

CIO포럼 명예회장(명지대 교수) kt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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