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2019년에 양산할 5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규격을 다음 달 확정한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3 반도체 업체 간 결전이 국내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다음달 2019년형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업체를 선정한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하고 있는 2019년형 모델은 쏘울부터 그랜저에 이르는 자동차에 들어갈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규격을 1~3년에 한 번 선정했으며, 이번에 선정할 모델은 5세대다.
제네시스와 K9 등 최고급 모델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 프로젝트로 개발하거나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공급한 제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일반형이 타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동일한 이미지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어서 앞으로 고급형 모델 선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커맨드(COMAND), BMW는 아이드라이브라는 이름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2019년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순히 내비게이션과 오디오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기기와 연동하고 안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역을 커버해야 한다. 스마트폰 미러링 서비스, 운전 보조 시스템 등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안정성과 성능이 필요하다. 2019년에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LTE)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전망이다. 핵심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핵심 칩을 공급할 업체로는 인텔, 퀄컴, 엔비디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 그래픽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이다. 각 분야 1위 업체들의 경쟁이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정보기술(IT) 업계가 이번 선정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뛰어난 안정성을 요구해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제품 수명 주기가 길어 안정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반도체 업체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2019년형 모델에는 첨단 사양을 적극 채택하려고 한다”면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첨단 자동차의 많은 기능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접점이기 때문에 글로벌 IT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