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페이먼트 확산으로 전 세계가 현금 없는 사회 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도입 방안을 마련해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정혁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은 현금 없는 사회 진입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테러 및 범죄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시스템 생산성 향상과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가별 비현금 결제 비중도 증가세다. 벨기에는 93%, 프랑스 92%, 캐나다 90% 등 현금 사용 비중이 줄고 있고, 한국도 비현금 결제 비중이 70%에 달한다.
전체 거래 중 비대면 금융거래는 88.7%에 육박한다.
김 팀장은 “카드 사용 보편화와 인터넷 간편결제 제공, 모바일카드 허용 등으로 지난해 일평균 347조8000억원이 비대면으로 결제됐다”며 간편결제 활성화에 따른 편의성 증대와 신종 전자 지급수단 출현으로 비현금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폐 사용도 감소세다. 신용카드 이용 비율이 89.2%에 육박하고 수표 이용은 1.4%로 극히 미미하다.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을 보면 신용카드가 전체의 39.7%로 가장 많고 현금 36%, 체크·직불카드 14.1%, 선불카드 6% 순이었다.
김 팀장은 “동전 없는 사회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물동전의 스마트코인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잔돈 대신 카드 충전, 적립, 계좌이체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과 마트, 약국, 커피숍 등 주요 가맹점 대상으로 시범테스트를 거쳐 운영시스템 설계 및 구현 모델 발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하반기에는 2단계 워킹그룹을 구성해 금융기관, 지자체 등과 협력하고 통신사, 유통사 관련 전자금융공동망 연계 모델 연구를 추진한다.
김 팀장은 “잔돈이 선불 충전되거나 계좌 입금되면 동전을 관리하는데 사회적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유통이 증가할 것”이라며 “실물 동전 스마트화에 따른 전자결제 기술 발전과 모바일결제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