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 퍼스트 무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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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IT를 잘 활용한 나라다. `농산업시대에는 뒤졌지만 지식정보시대에는 뒤지지 말자`는 슬로건 영향이다. IT융합을 기반으로 인천공항 서비스는 11년 연속 일등이다. 86위였던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금산분리 완화 정책과 핀테크 사업 육성으로 세계 7위로 뛰었다.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소프트웨어(SW)다. 모든 산업에 SW 기능과 필요성이 융·복합되면서 산업과 국내총생산(GDP) 향상에 기여했다.

이세돌-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대전은 인공지능(AI)과 SW 중요성을 일깨웠다. 국가 장래를 위해 참으로 다행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정보산업발전전략을 발표하고 6대 대기업과 AI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잘 된 일이며 박수를 보낸다.

세계 SW와 콘텐츠 시장은 약 1조2000억달러 규모다. 우리나라 공공, 기업, 개인 분야에서는 거의 100%가 외산 SW를 사용한다. 항공물류, 운항, 예약 등 모든 업무가 SW를 기반으로 한다. 서비스 우수성이 입증되더라도 제안가 89%를 원천기술 제공자에게 건네줘야 하는 형편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SW사업 해외 진출이 요원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TDX, CDMA, 와이브로 개발처럼 AI연구소 설립과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산 SW개발 과제도 시급히 착수해 9년째 2만8000달러 수준인 국민소득을 2년 안에 3만달러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

컴퓨터에서 AI는 1996년 IBM이 12수를 앞서는 연산능력을 가진 컴퓨터로 세계 체스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에 승리하면서 시작됐다. AI 존재와 그 위력을 암시했다. 2011년 2월 4일에는 74연승을 거두며 250만달러를 거머쥔 최다 연승자인 켄 제닝스, 브래드 루터 등과도 대결해 IBM 왓슨 AI가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수많은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프로그래밍해 정보를 수집, 가공 분석하는 기술 덕분이다. 아무리 뛰어난 양자컴퓨터나 나노컴퓨터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개발해야 하는 프로그래밍 기술과 프레임워크 SW가 없으면 안 된다. 이 같은 능력을 가진 인재를 조기 발굴해야 한다.

AI(Artifitial Intelligence)로 표현되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로봇, 3D, 빅데이터와 더불어 국격의 가파른 상승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제고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 AI 기술은 의학, 농생명, 국방, 건설, 사회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SW 개발과 응용기술이다. 응용 분야로 사람과 교감하는 AI 로봇 페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통상 로봇은 구동부, 기계부, 제어부로 구성된다. 3D모델링과 디자인 그리고 빅데이터의 데이터 수집설정, 스트리밍 방법, 필터링, 저장, 분석, 가공 프로세스를 위한 모든 개발 SW가 구글 등 외국기업이 개발한 솔루션이다. 국산은 없다. 앞으로 전개될 빅데이터 활용은 정치, 경제, 교육, 산업, 국방,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국내 제품이 없는 게 안타깝다. 차제에 AI연구소 설립과 더불어 국산 SW 개발과 양성에도 힘을 보탰으면 한다.

조성갑 (사)한국인터넷윤리진흥협회장 skc1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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