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장비 전문업체 베셀(대표 서기만)이 지난 1월 본사를 평택에서 수원으로 옮기고 10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을 공략한다. 평택(디스플레이 사업)과 병점(경항공기 사업)으로 이원화돼 있던 시설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연구개발(R&D)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10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시설도 완비했다.
베셀 수원 본사는 대지면적이 6600㎡ 규모다. 지상 3층으로 이뤄졌다. 제조 면적은 4430㎡로 기존 평택 공장보다 2.5배 넓어졌다. 9년 만에 본사를 이전한 서 대표는 “수원 이전을 계기로 제2 도약에 나서겠다”며 “강하고 오래가는 기업, 직원과 사회에 가치를 주는 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베셀은 2004년 6월 설립됐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서 사용하는 `인라인시스템(In-Line System)`을 주로 생산한다. 셀 공정 분야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라인은 여러 대 공정라인을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해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서 대표는 “LCD 생산라인은 전공정, 후공정, 모듈공정 등 공정별로 라인 하나에 10~20개 공정 설비를 갖고 있다”며 “인라인시스템은 이러한 공정 설비를 하나의 풀 자동생산 라인처럼 사용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에도 효과적”이라며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 고객이 보다 쉽게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셀은 인라인시스템 외에 LCD 가공장비인 그라인더와 사이드실링 등도 생산한다.
매출 90%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한다. 2011년 2월에 중국에 지사(베이징)를 설립했고 베이징 등 11곳에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BOE를 비롯해 CEC판다(CEC-PANDA), 티안마(TIANMA), CSOT, SVA-FF, 애로(ARROW), LGD, LG이노텍 등 중국 내 메이저 패널업체 8곳이 고객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22개 공장에 인라인시스템을 설치했다. 중국 최대 패널생산업체 BOE는 7개 공장에 베셀 제품을 도입했다. 최근 중국 업체가 10세대 이상 초대형 LCD 생산을 결정하면서 베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 대표는 “2005년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 중국 인라인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LCD 인라인시스템이 국제표준처럼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셀은 2013년 7월 코넥스에 1호 기업으로 상장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 380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 51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2014년 571억원, 2015년 527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500억원대를 달성했다. 2015년 매출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 늘어난 8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 연말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0만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베셀은 차세대 먹거리로 2인승 경항공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토교통부 경항공기 국책사업에 선정돼 2017년까지 이 분야 설계 및 양산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독일 플라이트디자인(FD)과 기술협력을 맺고 경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 베셀(Vessel)은 직원과 함께 5대양 6대주를 누비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베셀은 오는 28일 BOE 등 중국 고객을 초청해 수원 본사 및 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2013년513억9400만원
2014년571억7400만원
2015년527억 5200만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