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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티오피미디어

그룹 틴탑, 백퍼센트, 업텐션이 속한 티오피 미디어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심폐소생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침체기를 맞은 티오피 미디어가 이 위기를 극복하며 소속 그룹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7년차 그룹 틴탑이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는 말을 여실히 증명시켰다. 지난 1월 18일 신곡 ‘사각지대’로 컴백한 틴탑은 가요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표로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음원차트는 물론 틴탑의 신곡 ‘사각지대’를 대중에게 알리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속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발매한 ‘네추럴 본 틴탑(NATURAL BORN TEEN TOP)’의 참패가 오버랩 된다. 앨범 전체의 완성도는 늘 높아지고 있지만, 틴탑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점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 이는 소속 가수의 장점을 두각 시키고, 대중에게 노출시켜야 할 소속사의 전적인 책임이라 해도 무방하다.

물론 틴탑은 ‘사각지대’로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수상했다. 하지만 트로피를 든 틴탑과 그들의 팬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중에게 인정받은 떳떳한 상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 틴탑의 팬덤은 지난해 니엘, 캡, 창조가 SNS상에서 럽스타그램 (러브+인스타그램의 합성어로 SNS를 통해 연애하는 것을 드러냄) 의혹에 휩싸이며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니엘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한 일반인 여성과 서로 팔로우를 한 상태로, 두 사람은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게시 글을 올리거나 `#럽스타그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연애 사실을 의심케 했다. 특히 두 사람은 같은 모양의 팔찌와 발찌를 착용했고, 팬들은 이에 대한 확실한 해명을 요청했다. 당시 여러 매체에서도 티오피 미디어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소속사 측은 “같은 팔찌와 발찌인지 모르겠더라. 열애는 사실이 아니며 공식 입장 발표도 없을 것"이라며 안일 무위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천하 태평하던 티오피 미디어는 멤버들의 개인 SNS를 모두 삭제시키며 해당 논란을 잠재웠다. 어떠한 명확한 해명도 없이 문제의 시발점을 잠식시키면 된다는 티오피 미디어의 판단은 상당수의 팬들을 떠나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실력파 그룹으로 가요계 도전장을 내민 그룹이 있다. 올해 데뷔 5년차를 맞은 백퍼센트는 티오피 미디어 소속 그룹으로 7인조로 구성됐다. 신화 앤디가 제작에 참여하며 ‘틴탑 동생그룹’으로 데뷔한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더불어 탄탄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앤디는 백퍼센트 홍보에 적극 나서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하지만 백퍼센트는 현재 2014년 3월 이후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리더 민우는 2014년 3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중순 제대했지만, 어떠한 활동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민우의 군 생활 사이에도 백퍼센트 멤버들은 ‘BANG the BUSH’활동 외에 별다른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티오피 미디어는 10인조 그룹 업텐션을 데뷔 시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업텐션이 활동 입지를 넓혀나갈수록, 같은 소속사 그룹 백퍼센트의 팬들은 끊임없는 기다림에 지쳤다. 백퍼센트 멤버들은 현재 각자의 SNS를 통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우는 급기야 지난 1일 소속사 티오피를 저격하는 의미심장한 자음으로 이뤄진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팬들은 해당 글에 대해 `전역하고 3개월이나 지났다. 10년 동안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 인내심이 이제 바닥을 친다. 감당이 안 되면 놔 주던가. 나도 제발 일 좀 하고 싶다`라고 해석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글을 삭제됐다.

틴탑과 백퍼센트를 가수로 이끈 앤디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작자로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틴탑, 백퍼센트, 업텐션 친구들이 데뷔해서 무대 위에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꿈을 이뤄내면 뿌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이들 또한 꿈을 이뤄 기뻐하고 있을까.

소속사의 무능력과 제작자의 안일한 판단이 가수의 꿈만 바라보고 달려온 많은 이들을 짓밟고 있는 건 아닐까.


조정원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