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국산차에 대한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산차 예약 후 출고 기간이 수입차보다도 길어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국산차 출고 대기시간이 3~4개월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은 지금 당장 주문을 한다고 해도 모델에 따라 3개월에서 4개월까지 대기해야 한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EQ900리무진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K7은 두달 반 정도, 모하비는 4달을 대기해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지엠의 임팔라도 여전히 사정이 비슷하다.
최근 나온 신차들이 유례 없는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EQ900만 해도 같은 차급이었던 에쿠스와 비교해 계약 첫날 실적이 4배에 달했다.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9월 생산이 중단된 후에도 주문이 들어온데다 업그레이드된 사양으로 인기가 더 높아졌다. 르노삼성 SM6도 수입차 수요까지 끌어들이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국산차의 사정이 이러니 국산차가 수입차보다도 더 받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입차는 미국·유럽·일본에서 배편으로 오기 때문에 배송만 해도 상당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보통 2달 정도 안에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소비자도 이를 감안해 주문 후 2달 정도 소요되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어느 정도 수급이 해결된 다음에야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주문에 대응하는 것은 국산차보다는 오히려 수월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국산차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수입차보다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소비자들은 국산 신차는 1~2달 내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편이다.
이에 대해 국산 신차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나 고객 만족을 위한 대책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하고 목표도 세우고 어느 정도 판매치를 예상하고 마케팅을 하는 편”이라며 “국산차가 수입차보다도 우세한 점이 서비스 정책인데 신차 고객이 실망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