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이란 국영 회사 ‘사이파’와 현지 생산 협의 中

기아자동차가 이란 제2 국영 자동차회사 사이파와 이란 현지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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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기

6일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흐디 자말리 사이파 대표이사는 2일 이란 현지언론에 “제재 해제 이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협력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며 “협의 상대는 프랑스 시트로엥, 르노, 한국 기아차”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2일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며 최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 올해 차량 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바 있다. 이란에 대한 국제적 경제 제재 조치가 시작되기 전인 2010년 당시 완성차 2만2000대, 현지조립생산(KD) 2만7000여대 등을 수출했지만, 2012년 이후 수출을 전면 중단했었다.

사이파는 1993년 기아차가 수출한 소형차 프라이드 모델을 반조립제품(CKD)을 이란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협력을 맺고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바’ ‘나심’ ‘사이파-프라이드’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 프라이드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란 승용차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국민차`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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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는 최근 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 중인 기아차 포르테(수출명 세라토)

두 회사는 2005년 합작 계약을 끝내면서 사이파가 프라이드 현지 생산 라인과 권리를 사들여 지금도 자체 생산 중이다. 한해 2만대 정도였던 현대·기아차의 대이란 완성차 수출은 2010년 7월 미국의 포괄적이란제재법(CISADA)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맥이 끊겼다.

이 법을 명분으로 그해 12월 미국 우파 시민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앞으로 이란 수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2011년 2월 이란에 완성차 수출 물량을 줄이다 11월 완전 중단했으며 프라이드 후속인 리오의 반조립품(연 1만7000대) 수출도 포기했다.

현재 이란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는 현지의 개인 수입업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통해 소규모로 들여온 물량이다. 시아파는 최근 기아차 포르테(수출명 세라토) 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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