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 세종청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전합니다.

정부세종청사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9부 2처 2청 1실 2위원회가 입주해있습니다. 기획재정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 9개 중앙부처와 소속기관, 연구기관까지 합치면 36개 기관에 이릅니다. 이달 말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도 합류합니다. 상주 공무원만 1만5000명이 넘고, 매일 유관기관과 민원인이 드나듭니다.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관계기관, 산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전합니다.

○…‘기획재정부 출신 약진, 속도조절?’ 최근 관가에서 가장 시선을 끈 인사는 단연 정양호 신임 조달청장. 기재부 출신이 맡던 조달청장 자리에 산업통상자원부 인사가 ‘발탁’되면서 이례적이란 평가. 또 정 청장이 산업부에서 주로 에너지·자원 분야를 맡아온 터라 조달청과 업무 연관성도 떨어져 해석이 분분. 이를 두고 그간, 기재부 출신 인사가 타 부처 장·차관은 물론 주요직으로 물밀듯이 치고들어간 인사에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는 분석. 번번히 기재부에 고배를 마신 산업부에 대한 배려와 기재부 독주에 속도조절 여론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세. 앞으로 고위공무원 인사에서 부처 영역 구분과 ‘우리 자리’라는 고정관념은 무의미해졌다는 게 대체적 분석.

○…‘문체부 1차관 깜짝 인사도 복도통신 메인메뉴’ 지난주말 나온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인사로 문체부 직원은 말 그대로 ‘깜놀’. 문체부 장·차관 정무직에는 정치 성향을 띤 인사가 배치되는 경향이 짙지만 두 명 차관 가운데 한 명은 관료, 나머지는 비관료 출신으로 균형을 맞추는 관례 마저 깨져 배경에 촉각. 청와대가 정관주 차관 발탁 배경을 “문화예술계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한 것을 보면 그간 문체부 업무 추진 스타일을 문제 삼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이번 인사로 장·차관 자리에 문체부 출신이 한명도 없어지면서 부내에선 승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푸념도.

○…‘새 식구 늘리는 세종, 부동산도 들썩’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가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도 다시 봄바람이 살랑. 두 부처 본부 직원만 1500여명에 달해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 높은 임대료와 과잉 공급으로 불 꺼진 상가와 빈 오피스텔이 넘쳐나지만, 이 같은 이전 수요를 기다린 건물주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 두 부처 이전으로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도 마무리되는 수순에 돌입. ‘강남과 여의도 사이’라는 세종시 부동산 가격 거품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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