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웨어러블 국제표준과 오픈소스가 오는 5월 전면 공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운동과 관련되는 피트니스, 사물인터넷을 포함하는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국제표준과 오픈소스를 오는 5월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오픈소스가 공개되면 누구나 헬스케어와 관련한 IoT 기술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이 분야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사물인터넷 표준화 단체인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에서 개발 중인 사물인터넷 응용 국제 표준과 관련해 헬스케어 자원 규격 2건(초안)을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최근 리눅스 재단 산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아이오티비티(IoTivity)에 현재 개발 중인 헬스케어 표준을 적용한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ETRI는 국제표준과 오픈소스를 공개하면 개발자 1~2명이 2달 이내에 기술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표준과 오픈소스는 대개 공개하지 않는다. 이때는 개발자 여러 명이 1~2년 정도 기술개발에 매달려야 한다.
ETRI는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이 오는 8월께 최종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이 표준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등에서 선정하는 헬스케어 관련 국제표준과 호환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국제표준화에는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정종홍 책임연구원과 이원석 선임연구원, 차홍기 연구원이 OIC 에디터로 참여하고 있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 ‘라이프케어를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표준개발’ 사업 일환으로 표준을 개발 중이다.
이 분야에서 국제표준이 만들어지면, 스마트워치를 차고 집에 들어가 TV에 사용자 하루 활동 정보와 심박·혈당 정보를 요약해 볼 수 있다. 스마트 워치에는 홈 상태 정보와 함께 제어가 가능한 기기 목록이 표시된다.
스마트워치에서 집 밖에 있는 자동차 정보를 확인하고 원격 시동을 걸수도 있다.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해 둘 수도 있다. 자동차 앞에 서면 자동차 스마트 키 역할을 한다.
자전거 매니아는 파워미터 센서로부터 얻는 페달 회전수와 파워소모량 정보와 함께 심박계, 체온계, 근육 산소 포화도 측정 값을 스마트 워치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물인터넷은 가전, 헬스케어, 산업인터넷 등과 같이 분야별로 구성되기에 냉장고· TV 등 스마트홈 가전 기기와 자동차· 헬스케어 기기를 서로 연결해줄 국제표준이 없는 실정이었다.
시장조사업체(IDC)에 따르면 헬스케어 시장은 오는 2018년 124억 달러로 연 평균 10.2%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rch)도 헬스케어 기능이 접목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오는 2020년 200억 달러로 급성장 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도 오는 2018년 3억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종홍 ETRI 책임연구원은 “오는 5월 표준이 완료되면 오픈소스 코드를 다운받아 다양한 웨어러블, 피트니스, 사물인터넷 기기 개발과 응용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표준과 호환되는 응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