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지능정보사회의 핵심, 데이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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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맞아 세계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망하는 3대 행사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다보스포럼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있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드론과 같은 지능정보기술이 2차 정보혁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지능정보사회로 변화하는 동인의 중심에는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이 있다.

이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데이터가 있다. IoT는 모든 사물에서 생성되고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러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만나면 소프트웨어가 되고 여기에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을 컴퓨터에 갖추면 인공지능이 된다.

지능정보사회는 데이터가 중심이 된다. 지식정보 피라미드(D-I-K-W)에서 가장 기초에 해당되는 데이터(Data)를 처리해 정보(Information)를 생성하고, 이 정보가 모여 지식(Knowledge)을 형성하며, 이 지식에 기초해 의사결정을 하는 지혜(Wisdom)가 창출된다. 지금까지 정보를 중요시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시그널(Signal)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각종 데이터에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지식체계가 결합해 만들어지고 진화돼 나가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은 정보통신의 속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 생성, 분석, 유통에 기초하게 될 것이다. 정보화 초기 단계에서는 인터넷 속도와 활용이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초고속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 활용은 앞서가는 나라에 기본이다. 우리의 경쟁 마당은 정보통신 인프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좀 더 구체화하면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다.

앞으로는 지식과 지능처리 기반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가 ICT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가 2016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지능정보기술 전략 분야를 육성,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능정보화 선도를 통한 경제 혁신, 사회문제 해결,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중장기 국가지능정보화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초연결 지능정보사회로 순조롭게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데이터와 IoT를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맞춤형 서비스, 에너지 효율화, 의사결정 최적화를 지향하는 사회경제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다.

이를 위해 당장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능정보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은 물론 정확하고 유용한 양질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유통될 수 있는 제도·기술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제도 기반으로는 데이터의 유통과 활용을 위해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제도를 개편해 활용과 보호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기술 기반으로는 새로운 혁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IoT 플랫폼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해 2013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활용도 지능화정부 구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더욱 적극 추진돼야 한다.

최근의 정보통신과 관련된 국제 포럼, 전시회, 연구들은 우리 사회가 지능정보사회에 들어서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앞장서서 준비해 나가야 할 때다. 정보사회에서는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가 정보통신 일등 국가였다면 지능정보사회에서는 ‘데이터를 가장 잘 쓰는 국민’이 정보통신 일등 국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서병조 suhyungjo@n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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