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정보시스템이 중동에 첫 수출된다.
특허청은 25일 서울사무소에서 최동규 특허청장과 알 쉐히 아랍에미리트(UAE)경제부 차관이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을 UAE 정부에 수출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출은 450만 달러 규모다.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 컨소시엄이 올해 말까지 UAE내 특허 및 디자인 출원, 심사, 등록, 수수료 납부 등 특허행정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허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시스템 구축 비용은 UAE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그동안 우리 특허정보시스템은 몽골, 아제르바이잔, 아프리카지재권기구(ARIPO) 등에 공적원조(ODA)형태로 지원된 경우는 있었지만, 상대국 정부가 전액 시스템 구축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은 특허청이 UAE 정부와 지재권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신뢰를 쌓아온 것이 바탕이 됐다.
2014년 2월 UAE 경제부와 지재권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우리 특허심사관 5명이 UAE에 파견돼 특허심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UAE 특허출원건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동 국가는 포스트 오일(Post-Oil)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제도 및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허청은 UAE에 모범적으로 형성된 지식재산 행정 한류가 주변지역으로 널리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상호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한국 특허청이 특허시스템 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UAE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UAE 특허 부서 확대를 위한 조직 컨설팅을 지원한다.
최동규 청장은 “이번 수출 계약은 그간 자원, 에너지, 건설 등 전통 산업에 집중됐던 한-UAE 협력 분야를 지식재산, 전자정부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한국형 특허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