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부터 럭셔리 세단에 이르기까지 올해 친환경차 선택 폭이 확 넓어진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세그먼트 친환경차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UV·럭셔리 세단을 포함해 10여종의 다양한 친환경차가 쏟아진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국산과 외산을 포함해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여기에 준중형급 전기차가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전기차로는 SM3.Z.E와 기아 쏘울 EV, BMW i3, 닛산 리프 등이 있다. 그나마 수입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럭셔리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PHEV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BMW i8과 포르셰 카이엔 S E-하이브리드가 있다.
올해부터는 차급·차종이 훨씬 넓어진다. 올해 친환경차 내수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성장한 6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소형·준중형급으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데 이어 아이오닉 전기차·PHEV버전과 GM 볼트(Volt), BMW 330e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등이 준비돼 있다.
SUV로는 기아차 첫 소형 SUV 하이브리드인 니로, BMW X5 e드라이브, T8 트윈 엔진을 사용한 럭셔리 SUV 볼보 XC90 PHEV가 출시될 예정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500과 BMW 뉴 7시리즈 PHEV 버전도 하반기에 나온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국내 출시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양한 층의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역시 이러한 신차로 친환경차 시장이 부쩍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성장세가 꺾였던 전 세계 친환경 시장이 신차 확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은 195만1000대에서 188만5000대로 줄어들었다고 집계하고 올해에는 220.9만대로 전년 대비 17.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산차 친환경차 범주도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에는 PHEV 차량을 중심으로 다양한 차급 신차가 쏟아질 것인데 국산차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친환경차 바람을 타는 데에는 일부 제약을 받는다”라며 “국산 친환경차도 보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 범위를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