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소세 인하, 수입차·SUV “살리고” 소형·경차 “죽였다”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실시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가 고급 수입차량과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와 경차는 인하효과가 크지 않아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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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하이브리드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8월 27일 개소세율을 5%에서 3.5%로 1.5%포인트 인하한 후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50만9269대로 전년대비 18% 늘었다.

차종별로는 일반 승용차가 28만3673대에서 30만1441대로 6.3% 늘어나는 동안 SUV는 12만233대에서 17만4118대로 44.8% 급증했다. 미니밴 역시 2만7520대에서 3만3710대로 22.5% 늘어 SUV와 미니밴을 더한 전체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율은 40.7%에 달했다.

일반 승용차 차급별로는 준대형 18%, 대형 16%, 중형 11.3%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준중형은 7만2671대에서 7만3107대로 0.6% 증가에 그쳤고 경차는 6만3664대에서 6만3092대로 0.9% 감소했고, 소형차는 1만1390대에서 1만107대로 11.3% 줄었다.

개소세율 인하 혜택은 고가 차량이 많은 수입차 판매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6만7542대보다 26.1% 많은 8만5161에 달했다. 국산 승용차 증가율 18%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가격대별로는 4000만~5000만원대가 42.2% 늘어난 것을 비롯해 1억~1억5000만원대는 40%, 5000만~7000만원대는 30.7% 등 판매증가율이 높았다. 수입차 중 중저가인 4000만~5000만원대 차량 못지않게 1억원을 웃도는 초고가 차량 판매도 많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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