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국 현지에서 고주파 대역인 VHF 채널로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 ATSC 3.0 송수신 테스트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미 방송사 연합(NAB)과 공동으로 미국 오하오주 클리블랜드에서 VHF 채널을 통해 차세대 방송 송수신기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ATSC 3.0 송수신기는 ETRI가 클레버로직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이번 필드테스트는 미국 NAB 요청에 따라 미국 현지 환경에서 한 달간 진행됐다.
테스트 항목은 △하나의 방송채널에서 4K UHD와 이동 HD 방송을 동시 제공할 수 있는 LDM(Layered Division Multiplexing)모드 △기존 ATSC 1.0과 동일한 방송구역을 가지는 고정수신 모드 △ATSC 1.0과 동일한 전송용량을 가지는 고정수신 모드 △열악한 채널환경에서도 동작하는 실내수신 모드 등이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방송통신융합미디어원천기술개발 사업인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 기술 개발 과제’ 지원을 받았다.
린 클라우디(Lynn Claudy) NAB 부회장은 “이번 테스트가 향후 북미 주파수 경매 및 방송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북미 방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난해 4월 미국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NAB 쇼 2015`에서 LDM 기술로 `NAB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국제표준기구 ATSC에서 제정을 추진중인 ATSC 3.0 표준 하드웨어 검증 단계 표준후보(Candidate Standard)에 채택됐다.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