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국민의당 부천소사 예비후보는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함께 정계에 진출했던 많은 동료를 더불어민주당에 두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채 이상에 매몰되는 학생운동 방식 정치에 대한 되물음의 결과다. 진영논리에 빠져 정작 민생을 돌보지 않는 풍토를 바꾸고 민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 진영 말꼬리를 잡고 논리 싸움에만 집착하는 현 정치구조야 말로 낡은 기성정치, 양당구조 같은 나쁜 시스템의 산물”이라며 “민생 현장에서 함께하고 생활정치를 실현 할 새로운 인물로의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일자리, 빈부 격차 문제 등을 주요 현안으로 내세웠다. 이하 일문일답
-386세대 상징인 전대협 대변인 출신이다. 정치에 나선 이유는?
▲학생운동 지도자 대다수가 처음부터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했다. 나는 정당 지역청년위원장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쳤다. 생활정치를 체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초 의원으로 정치에 들어섰지만, 생활정치를 완성하기엔 한계가 많았다.
중앙정치, 지역정치 할 것 없이 실력자에게 줄서는 풍토가 만연했다. 기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온전한 생활정치도 소신 있는 자신만의 의정활동도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골 깊은 기성정치 체제인 양당구도를 극복해야 국민에게 새로운 밥상을 차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민의당은 그에 따른 선택이다.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 더민주당 정치인은 기득권을 갖고 국민 삶보다는 서로의 논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제3당이 등장해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부천시의회 재선의원 출신인데 의정활동 중 어떤 성과가 있었나.
▲초선 당시 핵심공약으로 도서관건립을 내 걸었고 지난해 말 준공했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고 이동거리가 멀어 기초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분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보건소’ 공약도 실천했다.
전국 최초로 ‘학교 밖 청소년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하고 제정해 공교육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가장 보람된 성과다. 이 조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와 광역단체에서도 잇따라 제정 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일명 ‘김정기법’으로 불리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법도 입법됐다. ‘부천시 남북교류 협력 및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관한 조례’는 의원을 일일이 설득해 초당적으로 만들었다. 30억원 통일 기금을 조성하는 등 통일을 위한 기반조성을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마련하는 기틀을 세웠다.
-S.M.A.R.T(스마트)소사 구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소개해 달라.
▲소사구는 여러 가지 현안이 있다. 뉴타운 개발 후폭풍으로 주민간 위화감이 크다. 이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주거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소사구는 부천에서도 일자리 격차가 심한 편에 속한다. 고용을 늘릴 비전 있는 일터가 거의 없다. 구민들 다수가 아침과 저녁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신도심과 교육, 문화, 복지, 편의 시설 등 격차도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범안로 교통정체 등도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점을 해결하고 소사구 혁신 발전을 위해 ‘S.M.A.R.T(스마트)소사 구현’을 내세웠다. S는 소셜시큐리티(Social Security), M은 맨파워(Manpower), A는 아트(Art), R은 리서치(Reserch), T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머리글자다.
소셜시큐리티는 복지와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 교통 및 위해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늘린다는 의미다. 맨파워는 교육환경 개선과 평생학습 활성화로 고급 인적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트는 신도시와 구도심 격차를 보이고 있는 문화예술분야 인프라 구축과 펄벅기념관을 국제문학 교류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리서치는 이미 국가적 과제가 된 치매극복을 위해 국립치매교육연구센터와 같은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연구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골자다.
테크놀로지는 소사 부천대학 제2캠퍼스와 연계한 산학협력 디지털밸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회 입성하면 희망하는 상임위가 있는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다. 시의원 재선 동안 줄곧 교육과 체육 관련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일했다. 일선 교육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비록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의 작은 경험이지만 경험을 살려 더욱 큰 일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국민은 1997년 IMF 때 성금을 모아 나라살림을 일으켰지만 2007년 세계경제 악화로 10년간 장기불황으로 겪으면서 중산층은 줄고 빈곤층은 더욱 늘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절대 다수 국민 삶이 피폐해졌다. 이제 이런 끝도 없는 고단한 삶을 우리 자녀와 후손에게 더 이상 물려줘서는 안 된다. 격차 없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영논리에 빠져 아무 일도 하지 않은 19대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 낡은 기성정치, 양당 구조의 나쁜 시스템을 심판해야 한다. 민생 현장에서 함께하고 생활정치를 실현할 젊고 새로운 인물로 세대교체를 이뤄야한다. 기성정치, 낡은 정치의 양당구조를 극복하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 시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최호 산업경제부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