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中공략..."먼저 깃발 꽂든지, 터줏대감 도움 받든지"

밥솥 기업 쿠쿠전자와 쿠첸의 ‘제2의 내수’ 중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쿠쿠는 일찌감치 13년 전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중국내 밥솥 점유율 4위를 지키고 있다. 쿠첸은 최근 중국 1위 가전사 메이디그룹과 합자사를 만들어 2018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쿠쿠전자와 쿠첸의 ‘밥솥 경쟁’이 국내를 넘어 중국 대륙 한복판에서 재현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2003년 중국 칭다오에 중국 현지 법인 칭다오복고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유명백화점, 마트, 양판점 등 매장과 쿠쿠전자 단독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쿠쿠전자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10% 내외다. 기업공시에 따르면 밥솥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약 360억원이다. 쿠쿠전자 밥솥 매출 중 약 33%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중국에서 밥솥으로 12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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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_중국 웨이보 메인.

쿠쿠전자는 전년 대비 중국 매출이 2013년 60%, 2014년 18%, 2015년 69%로 지속적으로 상승 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2014년 상승률이 축소된 이유는 총판과 단독 매장 유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일찌감치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유통, 영업망을 확보하고 브랜드숍 쿠쿠전문점도 11호까지 확대해 해외 사업 기반을 다졌다.

홈쇼핑, 중국인 국민 커머스 ‘티몰’ 등에도 광군절(11월 11일) 등 쇼핑 특수가 발생할 때마다 쿠쿠전자 밥솥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 11월 매출은 티몰 기준 전월 대비 208%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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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의 풀스테인리스 에코베큠.

쿠쿠전자 중국 시장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 내 블로거지원, AS센터 24개 운영뿐 아니라 현지인 음식 취향에 맞는 죽조리 매뉴얼도 강화했다. 인기 한류 배우 김수현을 홍보 모델로 고용하기도 했다.

쿠첸은 중국 진출이 늦은 만큼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그룹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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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의 전기밥솥 PG10.

중국 진출 전략을 투트랙으로 세워 직접 수출과 현지 생산 및 직접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했다.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지 유통망을 활용했다. 현지 유통사 정책에 따라 수익이 불안정할 우려가 있었다.

쿠첸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라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각 제품, 유통, 마케팅을 차별화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쿠첸은 2018년까지 합자회사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3년간 1000억원 매출목표는 쿠쿠전자 중국 시장 3년 매출과 버금가는 수치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 전기밥솥 후발업체 쿠첸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쿠첸 지난해 3분기(8 ,9월) 해외 밥솥 매출은 약 24억원이다. 쿠첸 전체 해외매출 절반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대유위니아도 밥솥 ‘딤채쿡’을 국내에 출시한 후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유위니아 중국 상해법인을 통한 판매보다는 중국 현지 사업자와 협업해 기존 중국 유통망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밥솥 수입국은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다. 2013년 기준 전체 수입국 중 30%를 차지한다.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산 수입 증가율은 둔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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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 ⓒ게티이미지뱅크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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